"자연으로 귀의"...'마곡사의 매력에 빠지다'
관광객 조금 늘었지만 정부의 관리 소홀 섭섭해
세계유산 통합적 관리하는 기관과 부서 필요해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 1년간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 1년간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마곡사가 6개 사찰과 같이 ‘산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된지 1년을 맞는다.

마곡사는 1년간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주지인 원경스님을 만났다.

‘다가가자 나누자 실천하자’가 평생의 좌우명인 스님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서 살고 삶을 베풀고 이를 실천하면서 살게 되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곡사가 1년간 관광객은 조금 늘었지만 정부의 관리가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세계유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관과 부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경스님이 그리고 있는 자연친화적인 마곡사를 들어봤다.

다음은 원경스님과 일문일답.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이 된다. 마곡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 등 많은 변화가 있을 텐데 소감은.

"우리 문화가 수세기동안 이어져 오면서 우리 자연의 삶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산사 7군데가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앞으로 우리가 보존을 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하나의 가치다. 
산사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회가 됐으니 좋았다. 관람객도 늘어났다. 그만큼 환경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되는지 고민도 하고 증개축보다는 보존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잘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려고 한다. 자연과 인간과 문화가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마곡사를 포함해 사찰 7곳이 산사로 등재가 됐는데 이중에서 마곡사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7개 사찰뿐 만아니라 우리나라에 있는 사찰문화가 갖고 있는 의미가 크다. 그간 개보수를 많이 하고 하다 보니 변모가 많이 되었는데 그중에서 옛날의 모습을 갖추고 보편적 가치를 갖고 있는 곳 등 7곳을 중점적으로 선정해서 산사가 유네스코에 선정됐다. 하지만 그 외의 산사들도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점진적으로 더 확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경스님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7개 사찰뿐 만아니라 우리나라 사찰들의 문화가 갖고 있는 의미가 크다. 모든 산사들도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원경스님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7개 사찰뿐 만아니라 우리나라 사찰들의 문화가 갖고 있는 의미가 크다. 모든 산사들도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찰문화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인가. 그래서 유네스코에 더 많이 등재 돼야 한다고 보는가.

"그렇다. 사찰마다 독특한 구성요소를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임진왜란 때 많은 사찰들이 불에 타 소실됐지만 다시 복원이 되서 300~400년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종교적인 관점보다는 전체적인 한국의 문화를 이끌어온 관점으로 봐도 조선의 문화는 유교지만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는 불교적인 관점에서 모든 것이 행해졌다. 조선시대에도 나라가 어려울 때에는 사찰로 찾아왔다. 7개 사찰 외에도 그에 준하는 보존가치를 가져야 한다.

-등재이후 마곡사에 특별히 관심을 쏟은 것이 있는가.

“자연 환경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왔을 때 그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예로 공원을 조성한다든지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야생화를 중심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해서 자체를 하나의 수목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마곡사는 이미 등재를 준비하면서부터 야생화를 심고 있다. 야생화의 품종에 맞는 것으로 식재를 하고 있다. 진달래 5000쪽, 꽃동백 몇백주 등을 심었고 4000여만원을 들여 동산도 조성했다.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곡사만의 장점이 있다면.

"사찰은 다 같다. 여기는 남원과 북원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북원쪽은 주로 신도중심으로 기도하는 곳으로 쓰였고 남원은 수행처로 쓰였다. 강을 끼고 사찰이 남원과 북원으로 나뉘어 다른 곳과 지형학적으로 다르다.
우리 마곡사가 조선시대에는 기와도 굽고 종이도 떠냈다. 예로부터 마곡사에서 글자랑하지 말고 그림 자랑하지 말라는 소리가 있다. 그리고 염불자랑하지 말라는 소리도 있다. 이같은 명성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야 하느냐가 문제다"

-사찰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 유네스코 등재를 꾀해 왔는데 교육적이면과 홍보를 강화해달고 요청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지금 만들고 나서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자체에서 브랜드개발을 해야 하고
내 생각이지만 문화재청이나 문화관광부에서 유네스코관련 전담하는 한 부서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등재이후에 관리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본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아직도 구성이 안돼있다. 유네스코 등재시 조건중하나가 관리위원회 등을 구성해서 관리와 홍보를 하도록 되어 있지만 문화재청은 종단으로 떠밀고 종단은 문화제청 등 기관으로 떠밀고 있어 지지부진하다.
이제는 사찰문화가 아니다. 등재이후에는 나라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 이제는 사찰의 문화를 떠난 국가차원의 문제다. 법인을 만들어서 우리보고 관리운영시스템을 만들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은 정부에서 우리 세계유산에 등재된 절 말고도 서고 서원도 있다. 이것을 총괄하는 부서가 있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미래를 어떻게 끌고 가고 개발할 것인지, 미래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이 논의 되야 한다.

마곡사 세계유산보존회 같은 것을 공주시와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운영위원회를 만들어서 대처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유산인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등은 관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마곡사는 등재이후 보존위원회가 조성이 안 되어 있다.

안 되고 있는 것이 또 있다. 마곡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알리는 안내판이 너무 부족하다. 지자체와 정부 간 맞지 않는 것이다. 1년이 지났는데 안내판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우리가 하고 싶어도 못한다. 문화재청에서 하든 지자체 등에서 해 줘야 한다“

원경 스님이 마곡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알리는 안내판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경 스님이 마곡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알리는 안내판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곡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나서 국비나 도비나 지방비 등이 늘어난 것이 있는가.

"문화재 보수문제는 조금 늘어났다고 본다. 우선순위에서 조금의 혜택을 보고 있다.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이후 좋은 점도 있지만 좋지 않은 점도 있다. 여러 부서와 관련돼 있다 보니 안 걸리는 곳이 없다. 이 같은 점 때문에 행정적으로  한곳에서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일사불란하게 처리가 될 수 있다.'

-스님이 생각하는 보존 방향은.

"자연을 그대로 두고 가자는 주위다. 조금씩 손봐야 하겠지만 자연그대로가 좋다."

-앞으로 자연과 문화적 가치를 어떻게 이어 갈 것인가.

"금어원 설계에 들어갔다. 이것은 부처님 조각, 탱화, 단청 등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인재양성소다. 그간 부처님관련 상품들이 제가로 넘어간 것을 이제 다시 스님들이 제대로 계승하기 위해 금어원을 만들고 있다. 음식으로 말하면 퓨전이 아닌 전통음식을 만들고 싶다.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싶다"

-스님이 강조하는 법어는.
‘다가가자 나누자 실천하자’가 평생의 좌우명이다. 다가가자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서 살자는 거다. 나누자는 삶은 베풀면서 살고 이 같은 것을 실천하면서 살자는 것이다. 이처럼 살게 되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법어를 전해준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