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414명 충남 935명 세종 577명 파업 참여
빵과 우유, 도시락으로 급식 해결...돌봄교실 등은 정상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3일부터 총파업을 하면서 학교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학교비정규직 세종시지회 노조가 총파업에 동참한다고 선언하는 기자회견 모습.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대전과 충남, 세종지역 학생들의 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3일 대전과 충남,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유·초·중·고 등 총 266개 학교에 근무 중인 교육공무직원을 대상으로 파업참가 인원을 파악한 결과 414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 270개 학교에서 935명(전체 조합원 7867명)이 파업에 참여했고, 세종지역도 노조원 1167명 가운데 577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급식대상 학교 가운데 48개교에서 급식에 차질이 발생해 16개 학교는 도시락 지참, 19개 학교는 빵과 우유 등을 제공했으며, 13개 학교는 기말고사 및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급식 외 돌봄교실이나 특수아동 지원, 유치원 방과후 과정 운영 등은 교직원의 대체근무를 통해 차질을 최소화했다.

충남은 파업에 참여한 935명 중 급식조리실무자가 122개 학교에서 548명으로 집계됨에 따라 도시락(21개교)이나 대체급식(76개교) 등으로 급식 문제를 해결했다. 나머지 학교는 아예 급식을 실시하지 않거나 정상급식한 경우도 있었다.

세종은 대체급식이 이뤄지는 74개 학교 가운데 51개 학교는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하고, 23개 학교는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해 등교하게 했다. 7개 학교는 정기 시험을 치러 학생들에게 급식하지 않았다.

48개 학교의 초등 돌봄교실과 57개 유치원의 방과후 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세종교육청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참여 인원을 파악하는 한편 학교급식과 돌봄교실 운영 등 공백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이날 오전 남부호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책을 논의한 뒤 교육공무직원들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갖고 교섭 및 소통을 통해 처우개선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이날 둔산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대체급식 운영 상황을 점검한 뒤 "파업기간 중에 비상대책반을 상시 가동해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학교 교육과정의 안정을 도모하고 학부모님들의 혼란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교현장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로 구성된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상경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총파업대회에 참가한 뒤 4일과 5일 오전에는 대전교육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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