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나는 정말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일까? 많은 질문을 받았다. 기질에 따른 예민함과 환경적 요소에 따라 예민함은 서로 다른 차이를 가져온다. 기질에 따른 예민함은 자신도 모르는 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거나 행동의 조급함과 결단의 성급함을 함께 지니고 있다. 그러나 환경에 의한 예민함은 특정부분에 대해서만 예민하게 반응한다. 중요한 사실은 기절적인 요소나 환경적인 요소를 막론하고 자신이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의 사고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예민함은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게 되면 조절이 가능하다. 기질적인 요인은 자신을 이해하는데 초점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며, 환경적인 요인은 자신과 맺는 대상과의 관계 패턴, 양식, 사고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자신과 맺는 대상이라면 가장 가까운 부모와의 소통방식과 정서적 흐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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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민함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럴 수 있지’ 라는 타인 개방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면 예민함이 아닌 자기가 경험한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오류를 범하게 된다. 즉 자기의 경험에 맞춘 타인 이해만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예민함이 마치 자신의 성격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한 성격으로 자신만이 ‘상처 입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면 ‘그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이 질문에 스스로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그냥 스치고 지나갈 수 있는 일에도 ‘나는 버림받는 존재야’, ‘나는 이 세상에 던져져 있어’, ‘난 혼자야’ 등으로 자신을 고독 상태로 빠트리게 만들어 버린다. 스스로 만들어 놓은 늪에서 분노하고 울분을 토하고 결국 자신에게 병을 만들기까지 한다.

이럴 때 NLP(Neuro Linguistic Programming, 신경언어프로그래밍)로 표현하면 ‘증상에 감사하라’는 말처럼, 자신의 병을 만든 근원지를 찾아가 보면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는 원인을 찾게 된다. 즉 자신이 불행해짐으로써 얻어지는 이득이 있다라는 것이다. 관심의 대상,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다. 버림받는 존재로 인식했던 자신이 질병이 생기면서 가족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됨으로써 ‘아. 나는 버려지지 않겠구나’라는 자기식대로의 사고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한 잘못 형성된 정신구조에서 굳어지는 예민함도 있다.

나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인가? 이 물음에 답은 어떠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어떻게 지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사람마다 달라진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가볍게 넘어갈 문제도 예민하면서도 까칠하게 문제를 인식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과 맞는 사람이거나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한테는 어떠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용하려고 한다. 상황과 각 개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를 가져 온다라는 의미다.

우리의 무의식은 의식적인 행동보다 더 깊은 곳에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유 때문에 자신을 혼란 속으로 빠트리기도 한다. 즉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자신의 꾀에 속게 될 수 있다. 우리가 ‘더 나은 나’ 또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감정에 사로 잡혀 있거나 내면 성장을 방해하는 자기 비판적 사고, 피해의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민함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도 하지만 자신을 과거에 얽매이게 함으로써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도 한다. 즉 더 심하게는 정신분열, 망상에 사로잡히게도 할 수 있게 한다.

예민함을 민감함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떠한 상황에서 타인의 감정으로 인한 예민함인지, 자신이 만들어 낸 예민함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타인의 감정으로 인한 예민함이라면 타인에게 영향을 받는 이유를 계속 탐색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 낸 예민함이라면 자신 안의 어떤 문제로, 어떤 상처 경험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를 탐색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러한 것들이 충분히 탐색이 되었을 때 어떠한 상황에서 ‘이 문제는 이것 때문에 그렇구나’라고 바로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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