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 남북미 정상 회동 언급,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 기대”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언급하며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사실상 행동으로 적대관계를 종식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언급하며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사실상 행동으로 적대관계를 종식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사상 최초 남북미 정상 회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사실상 행동으로 적대관계를 종식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정치권을 향해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30일)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인들은 판문점에서 일어나는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봤다”며 “정전협정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남북미 정상의 3자 회동도 이루어졌다. 이로써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어질 북미대화에 있어서 늘 그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의 토대로 삼아나간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전방 GP 방문을 언급하며 “그 모든 일들은 정상들 간의 신뢰뿐 아니라, 판문점 일대 공동경비구역이 비무장화되는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 제안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루어졌다”며 “그 파격적인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기존의 외교문법 속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냈다”고도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렇게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못지않게 필요하다. 특히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면서 “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포함되지만 우리 정치에 있어서도 부족한 것이 상상력”이라며 “과거의 정치문법과 정책을 과감히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정부 각 부처에서도 우리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서 과감한 정책적 상상력을 좀 더 풍부하게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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