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고위직 인사명단 포함안돼...신설 추진 국가수사본부 꼽혀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치안정감 승진에 배제되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치안정감 승진에 배제되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한 승진 후보로 손꼽혔던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치안정감 승진에 탈락하면서 다음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황 청장은 1일 발표된 치안정감 승진 인사 명단에 빠졌다. 대신 김창룡 경남지방경찰청장, 이준섭 경찰청 보안국장, 배용주 경찰청 수사국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수뇌부에 자리했다.

현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 청장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 인사 발표를 앞두고 황 청장의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고 대전경찰청도 기대감이 고조됐던 게 사실.

그러나 인사 명단에 황 청장이 없자 대전경찰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수사본부 초대 본부장 자리다.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쯤 신설될지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 차원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 조직의 부당한 사건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청장 관할 밖에서 주요 사건에 대한 건의나 수사지휘를 할 수 있는 국가수사본부 신설을 추진 중이다.

본부장은 치안정감급이 경찰위원회 추천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경간 수사권 조정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데다 경찰 수뇌부를 향해 쓴소리를 서슴치 않았던 황 청장인 관계로 초대 본부장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다만 신설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황 청장의 향후 행보를 추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보니 황 청장이 그가 오래전부터 얘기해 온 정치권으로 이동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황 청장은 대전경찰청장 취임 후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오래전부터 경찰의 제일 큰 숙제인 수사권 독립은 국회에서 관련 법을 통과시켜야 가능하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직접 국회에서 일하라는 얘기를 많이 해 왔다"면서 "때마침 경찰내부에서 활동 공간이 막혀 있을 무렵 잘못된 것을 얘기할 공간이 정치밖에 없어서 늘 염두에 두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나는 절대로 어떤 일이 있어도 정치에 뛰어드는 일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더라도 그 후에도 절대로 정치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대전경찰청장을 1년이나 2년을 할 수도 있고 대전청장이 끝난다고 해서 경찰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경찰로서 할 일이 더 있고 여러 포부를 갖고 일하고 있으니 응원해주고 조언해 달라"고 바람을 털어놨다.

황 청장은 일단 치안정감 등 수뇌부로의 승진에 주력한 뒤 만약 그 결과가 여의치 않으면 정치권으로의 이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런 황 청장의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지역사회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올해 안에 국가수사본부가 신설될지, 신설된다면 황 청장이 수사본부장 자리를 꿰찰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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