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코칭스태프 교체로 분위기 전환, 야수진 완전체, 7월 15경기 중요

2019 시즌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이글스는 부진을 거듭하며 추락하고 있다. 만약 7월에도 만회하지 못한다면 2년 연속 가을야구는 물론 꼴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2019 시즌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이글스는 부진을 거듭하며 추락하고 있다. 만약 7월에도 만회하지 못한다면 2년 연속 가을야구는 물론 꼴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2019 시즌 프로야구 모든 구단이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중 8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그 동안 견고하게 유지됐던 상위권과 하위권의 경계가 무너질 기미가 보이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과연 어느 팀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하위권 팀들의 숨 가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NC와 키움을 만난 한화는 두 번의 시리즈에서 공교롭게도 두 번째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네 경기만 소화를 했다. 하지만 지난 주에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1승 3패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 –2를 더하면서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경쟁을 하고 있는 하위팀 중에서 치고 나가는 팀들도 없어서 아직까지는 사정권에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과연 한화이글스가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그럼에도 한화이글스는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 들고 있다. 6위 KT가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면서 5위 NC와 세 경기차로 육박했고 기아와는 3.5경기, 한화와는 4경기차로 벌려 놓으면서 삼성과 5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투수 파트 코칭스태프의 교체로 분위기 전환 시도

한용덕 감독은 계속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투수 파트의 코칭스태프 교체를 단행했다. 그 동안 한화이글스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송진우 코치(메인)와 김해님 코치(불펜)를 퓨처스로 내려 보내고 정민태 코치(메인)와 마일영 코치(불펜)를 1군에 합류시켰다. 

과연 이 투수 파트의 교체가 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특히, 투수 쪽 보다는 타격 쪽에서 부진한 상황에서 오히려 투수 쪽에 변화를 준 것이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 파트도 지난해에 비해서 어려운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최근 한화의 역전패는 투수 기용에 원인이 있었기 때문에 과연 그 짐을 송진우, 김해님 코치에게 전가하는 모양새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들지만 투수 파트가 다시 중심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불펜 투수들의 연이은 불론 세이브로 인해 투수진도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그 동안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장민재의 부상 이탈은 선발진 구성에 큰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안은 베테랑 윤규진이 복귀를 하면서 마운드에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보내줄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다는 것 뿐이다.

서폴드와 채드벨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화는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1차 동력을 얻을 수 없을 것이고 송은범, 안영명, 박상원의 필승 불펜진이 기복 있는 피칭을 계속한다면 2차 동력도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한용덕 감독의 매뉴얼적인, “감”에 의한 불펜 운영이 아닌 유기적인 불펜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3차 동력 마저 바닥을 보일 것이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야수진 완전체 구성

정근우, 송광민의 복귀로 야수진은 완전체가 만들어졌다. 투, 타가 모두 불안한 상황에서 과연 그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타선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근우가 외야, 송광민이 내야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젊은 선수들이 조금은 더 안정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가 아직은 외야 수비에 불안 요소가 있지만 타선에서 힘을 보태주고 덕아웃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 또한, 송광민도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태준다면 타선의 힘과 집중력이 한층 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과연 한용덕 감독이 현 시점에서 오선진을 제외하고 야수진이 완전체가 된 상황에서 야수진 운영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정근우를 테이블 세터 혹은 중심 타선에 쓸 수도 있고 때론 대타로 기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송광민은 수비 포지션 상 핫코너를 지켜주면서 하위 타선에서 장타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외야에 장진혁(대졸 4년차), 이원석(고졸 2년차), 유장혁(고졸 신인), 포수 지성준(고졸 6년차), 내야에 박한결(고졸 7년차), 변우혁(고졸 신인) 등 젊은 야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세대교체에 힘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 휴식기 전, 7월 15경기(다섯 번의 시리즈) 중요

5위 NC와는 일곱 경기, 6위 KT와 네 경기차를 보이고 있는 한화이글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수치임은 분명하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그렇다면 6월의 추락을 7월에 만회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한화이글스는 5월까지 24승 32패 승패 마진 -8로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에는 8승 16패에 그치면서 무려 승패 마진이 한달 만에 –8을 더하면서 –16까지 빠진 상황이다. 순위는 9위. 10위 롯데와는 0.5경차이다.

따라서 올스타 휴식기 전에 펼쳐지는 다섯 번의 시리즈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한화이글스의 올시즌은 올스타전 이전에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과연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차적으로 장민재의 이탈로 촉발된 선발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며, 2차적으로 이태양의 부진으로 불안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불펜진은 어떻게 메울 것인지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우승을 거머쥔 1999 시즌.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대망의 V2 사냥을 시작한 한화이글스 선수들. 2019 시즌을 맞아 대망의 V2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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