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시장, 대덕구 출마위해 내달 11일 전후 용퇴
차기는 경제부시장 카드? 정무라인 3∼4명도 교체 가능성

허태정 대전시장(왼쪽)과 박영순 대전시 정무부시장.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왼쪽)과 박영순 대전시 정무부시장. 자료사진.

박영순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취임 1년을 맞는 내달 11일 전후로 부시장 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전시 정무라인 교체규모와 대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부시장이 내년 총선에서 대덕구 출마를 준비하기 위해 용퇴를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달 초부터 지역정가에 파다했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인가가 관심사였다. 박 부시장이 임기 1년을 채우는 내달 11일 전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전시 정무라인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했다는 점도 박 부시장이 용퇴를 결정하는데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 ‘갈등관리 미숙’은 민선7기 대전시정이 안고 있었던 한계였다. 

야구장 신설입지 결정,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 평촌산단 LNG발전소 유치 등 갈등사업이 불거질 때마다 대전시 갈등조정 능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져 왔고 “총체적으로 정무라인의 역할 부재”라는 부정적 평가가 흘러나왔다. 

정무부시장과 특보단 등 정무라인이 시의회나 언론, 시민단체와 수시로 접촉하면서 시정을 제대로 설명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허태정 시장의 시정운영 스타일, 즉 리더십 때문에 정무라인의 활동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시장이 자신의 의중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정무라인이 적극적으로 뛸 수 있는 활동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대전시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허 시장과 호흡을 맞춰 온 정무라인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과연 그들의 역량과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인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며 “시장이 의중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데, 정무라인이 앞서 나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전시 정무라인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취임 1년을 맞는 허 시장에게는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인사조치가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허 시장 스스로도 이와 같은 점에 동의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9일 출입기자단과 토론회에서 정무라인 역할부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장이 역할을 잘 했으면 그런 이야기가 안 나왔을 것”이라고 자신을 낮추면서도 “1년이 된 마당에 소통능력을 강화하는데 필요하다면 인사가 됐든, 조직이 됐든 (추진하겠다.) 전체적 차원에서 함께 검토 중”이라고 정무라인 교체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선 정무라인 교체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총선출마를 위해 용퇴하는 박영순 부시장과 출마가 계속 거론되는 김종남 민생정책자문관, 박병석 의원 보좌관 출신인 송덕헌 정무특별보좌관 정도가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른 보좌진들은 기용된지 얼마되지 않거나, 경제 여성 시민단체 등으로 특화돼 있어 교체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낮다.

전임 시장인 권선택 전 시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김미중 자치분권특별보좌관은 허 시장에게도 상당한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직 내부에 비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차기 정무부시장이 누가 될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로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등과는 거리를 두고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염두에 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허 시장 주변의 한 인사는 “사전에 하마평이 도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시장의 성격상,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도 당분간 절대로 입 밖으로 꺼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허 시장 스스로 지난 민선7기의 아쉬움으로 일자리와 경제문제를 꼽은 만큼, 중앙부처와 연결고리가 있는 경제부시장 카드를 고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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