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세종시는 본래 출범 목적 지켜야" 허태정 시장에 동조
천안 특례시 지정은 긍정적 입장

27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27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민선7기 취임 1년을 평가하면서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세종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허태정 대전시장 의견에 동조하며 "세종시 출범목적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점도 강조했다. 

2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7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양 지사는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분야로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꼽았다. 반면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는 혁신도시 지정을 언급했다. 큰 틀에서는 "서두르지도 머뭇거리지도 않으면서 더 행복한 충남을 향한 대장정의 기초를 닦았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으로 양 지사는 "주요 공약 가운데 혁신도시 지정이 이렇게까지 힘들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 우군보다 적군이 많아 지난 1년 안에 혁신도시 지정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혁신도시 지정 가능성은 몇 퍼센트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조건이 결합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라며 "다만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포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낸다는 의지를 갖고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양 지사는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시기에 대해 "6월 정도가 굉장히 좋다고 본다. 공공기관 이전 준비 등을 고려하면 6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야 정쟁으로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등 내포혁신도시 지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며 일각에서는 혁신도시 지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양 지사는 혁신도시 지정이 어려울 경우 차선책에 대해 "100% 대안은 될 수 없지만 공공기관 이전과 지역인재 우선 채용이 실현되면 상당한 대응책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공공기관 이전이 충남의 미래 발전에 도움이 될지 나름대로 기준과 생각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양 지사는 최근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의 신경전에 대해 "세종시의 역할은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고 전제 한 뒤 "세종시의 본래 출범 목적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세종시가 산업도시를 추구하면 대전은 물론 충남, 충북까지 힘들어 진다.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상당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라며 "본래 출범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권 기업의 세종시 쏠림현상은 상생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허태정 대전시장 의견에 힘을 싣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양 지사는 천안 특례시 지정 움직임으로 도내 불균형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특례시 문제는 일도양단 식으로 말할 것이 아니다. 천안은 인구만 따져도 충남의 31%를 차지하는 만큼 충남의 핵심도시 거점도시로 발전시킬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