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한 기간 만날 계획 없어” 부인에도 상황 ‘유동적’
오는 30일 DMZ 방문 유력..‘대북 메시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DMZ(비무장지대) 방문을 적극 검토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만남’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면서 시간은 많지 않지만 만남을 준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수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두 정상의 만남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상황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견을 전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김에 또 DMZ를 간다고 하니까 깜짝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겠는가.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기상천외한 발상도 하고, 언행이 그렇지 않느냐”며 만남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하지만 북미 정상간 만남을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날 경우 한미 정상회담이 묻힐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른 한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깜짝 만남’이 없을 경우 ‘DMZ 메시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면 파격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 경우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됐던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DMZ를 방문하려 했지만 기상 악화로 불발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오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로 DMZ를 방문해 연설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고, 정부도 “DMZ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6일 춘추관에서 ‘미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없다고 했는데, 청와대도 두 정상 간 깜짝 회동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느냐’는 <디트뉴스>질문에 “당사자가 그렇게 말씀 하셨으니까 그것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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