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듯 10개 구단 중 9위 머물러...팬들 실망감 최고조

한화이글스와 대전시티즌이 약속이나 한 듯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무르면서 팬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한화이글스와 대전시티즌이 약속이나 한 듯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무르면서 팬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대전을 연고로 한 프로구단인 한화이글스와 대전시티즌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 추락하고 있어 팬들의 실망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한화는 76경기를 치른 25일 현재 31승 45패로 KBO 리그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있다. 시즌 시작 전 중하위권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어느 정도 맞는 분위기인데 심각한 것은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화는 투수나 타자할 거 없이 부진의 연속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기대감 속에 영입된 외인 투수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과 송광민, 정근우 등 베테랑 타자들의 존재감은 사라진지 오래며 지난해 가을야구의 일등공신인 호응도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중위권으로의 기대감보다는 오히려 최하위로 추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한용덕 감독은 24일 송진우 투수코치와 김해님 불펜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퓨처스에 있던 정민철 투수코치와 마일영 불펜코치를 1군으로 올리는 등 처방을 내렸지만 성적이 반등할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지난주 7연패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한화가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트뉴스> 칼럼니스트인 여정권 박사는 "7연패에 빠졌지만 더 이상의 연패는 없었고 다행히 경쟁 중인 팀들도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다. 여기에 5위 NC가 연패에 빠지면서 가을야구 마지노선과도 멀어지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빠르게 채우고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위닝 시리즈 또는 연승을 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최근 경기력 저하와 관련된 비판의 글을 잇따라 게시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한용덕 감독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전시티즌도 한화와 비슷한 상황이다. 대전은 K리그2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16경기를 치른 현재 3승 4무 9패(승점 13점)로 한화랑 같은 위치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반짝 선두권에 있었지만 지난 연말 선수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부정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성적은 급전직하했다.

무엇보다 김호 전 대표와 고종수 전 감독이 구단을 떠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선수단에게 전이돼 성적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지솔과 김세윤이 U-20 대표팀에 발탁돼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면서 분위기가 전환되는 듯 보였지만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박철 감독대행이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4월 22일 부천을 상대로 1대 0으로 승리한 뒤 9경기(2무 7패)째 승리가 없다. 이 사이 순위는 곤두박질쳤고 10개 구단 중 9위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 팬들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현 구단 상황을 가감없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도 새로운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한 팬은 자유게시판에 "폭풍이 몰아치고 폐허가 된 대전시티즌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철 감독 대행체제와 선수들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면서 "팀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매경기 패배에 지치고 힘든 우리 선수들 코칭스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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