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 그리고 처세 405]

미국의 정치가 사상가 과학자로 많은 업적을 남긴‘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의 자기관리는 오늘날까지 모든 사람의 멘토가 되고 있다.

프랭클린의 자기관리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프랭클린의 자기관리 13가지 덕목 중 침묵, 결단을 살펴보기로 한다.

침묵, 금이다.

침묵은 할 말이 없어 말을 아주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음 말을 준비하기 위한 준비기간이다. 좋은 말을 하려면 침묵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침묵은 대화의 단절이 아니라 대화의 연속이요.

좋은 말을 하기 위한 전략이라 하겠다.

또한 침묵에는 차마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침묵이 사람들에게 백 마디의 말보다 더 무겁고 깊게 받아들여지기도 할 때가 있다.

2011년 1월 12일 총기사건이 발생한 미국의 애리조나 주 남동부의 투산 지역에서 버락오바마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서 총기사건의 희생자 중 한명인‘크리스티나’의 이름을 언급하던 오바마대통령이 갑자기 연설을 멈춰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허공을 쳐다보면서 눈물을 감추려는 듯 연신 두 눈을 깜빡였다.

북받치는 슬픔을 억누르며 감정을 추스르느라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51초의 정적이 흐른 뒤 오바마는 어금니를 굳게 깨물었다.

그리고 다시 연설을 이어나갔다. 말 그대로 51초의 무언(無言)의 연설, 침묵의 연설이었다.

이날 오바마대통령의 연설은 미국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아로 새겼다.

‘위대한 것 앞에서는 침묵하라’했다.

오바마대통령은 그 큰 슬픔 앞에서 말이 아니라 51초의 침묵으로서 온 국민에게 큰 슬픔을 전했음이 아니겠는가.

말에는 실수가 따르게 되고 그로인하여 화를 당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말이 적으면 근심이 적고(寡言無患) 화를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침묵하면 세상에서 화를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라 했음이 아니겠는가.

결단, 신중하면서도 신속해야 한다.

프랭클린은 자신의 삶에 끊임없이 이어진 축복은 실천덕분이라 하였다.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야 말로 성공의 핵심이라 하겠다.

그러려면 신중하면서도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나 난관이 닥칠 것을 지레 겁먹거나 실패를 두려워하여 결단을 주저한다면 그 일은 결코 성공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역경과 시련의 관문을 통과하지 않은 성공은 없다.

그런데 일을 실행하기도 전에 일의 어려움이나 난관을 겁먹는 것은 성공에 대한 의지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을 하기도 전에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일의 결과가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실패는 일을 실행한 다음의 문제인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다.

만약 실패를 하였다 해도 그 실패는 성공의 한 요소가 되므로 실패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정주영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임원에게‘임자 해 봤어’라고 하지 않았던가.

리더의 대표적인 자질 중에 하나가 결단력이다.

어떤 일에 대해 즉각적인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질질 끌거나 생각만하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우유부단한 리더가 된다.

그리고 그 조직은 갈팡질팡하게 되어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그러므로 유능한 리더가 되려면 일을 결정함에는 신중함과 신속함 모두를 지녀야 한다.

리더에게 있어서 더욱 필요한 것은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해 나타난 결과는 어떤 것이든지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한 결과가 나쁘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 것을 절대 회피하거나 아랫사람이나 조직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지도자들에게 있어서 절대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한다.

그 나라의 정치가 잘못된 책임은 그 나라의 정치지도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정치지도자를 결정한 국민에게 있음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정치지도자를 선택할 때는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진다는 각오로 신중하게 뽑아야 할 것이다.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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