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화재단 대표 이사에 이명남 씨 내정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명남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왼쪽)과 양승조 충남지사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명남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왼쪽)과 양승조 충남지사

공모 중인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직에 이명남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돌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이사장의 문화·예술분야 경험이 충분한지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면 양승조 충남지사의 산하 기관을 통한 '측근 챙기기' 논란이 또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도에 따르면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는 모두 12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9명이 1차 서류심사를 통과, 오는 21일 면접심사를 앞두고 있다.

면접심사 후에는 임원추천위원회가 2~3명의 후보자를 충남문화재단 이사장인 양 지사에게 추천, 양 지사가 최종 1명을 확정한다.

내정설의 주인공인 이명남(79)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은 당진민주시민사회 초대회장,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3기 부의장 등을 지냈으며 충남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양 지사 선거캠프에서는 상임선대위원장을, 인수위원회에서는 명예위원장을 맡았고 민선7기 출범 이후에는 '충남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우려의 목소리는 이 이사장이 문화·예술 분야의 이력과 경험이 충분하냐는 것이다.

관련 분야의 유일한 경력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맡고 있는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인데, 이마저도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는 "지역의 어르신인 것은 알고 있지만 문화재단을 맡을 만한 적임자인지는 의문스럽다"며 "선출직이 도정 철학을 같이 하는 캠프 인사들을 등용하는 것은 뭐라 할 수 없지만 자격 요건이 되는지 전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쉽게 납득할 수 없고 자꾸 측근 챙기기 논란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전국에서 1위를 할 정도로 당진문화재단을 잘 이끌고 계시는 분이다.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내정설은 기관장 임명 때마다 나오는 얘기로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사자인 이 이사장도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면접을 보지도 않았는데 내정설이 나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되고 안 되고는 모르는 것이다. 면접 보는 사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각 시·군 문화재단에서 민간인이 이사장을 맡아 경영한 것은 충청지역에서 나 밖에 없다. 문화·예술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충남문화재단이 많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경험을 살려 잘 이끌어 보고 싶은 마음에 지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18일 "정실‧측근‧보은인사의 위험성에 대해 진심어린 충고를 한 것이 벌써 몇 번째 인가? 종착역은 참담한 도정의 실패 뿐"이라며 "행여라도 ‘충남판 캠코더 인사’를 재시도 할 요량이라면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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