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초판본 표지 디자인 그대로

저항시인 심훈 선생의 시집 ‘그날이 오면’ 표지
저항시인 심훈 선생의 시집 ‘그날이 오면’ 표지

3·1운동에 참가한 독립운동가로 저항시 ‘그날이 오면’과 농촌계몽소설 ‘상록수’를 저술한 심훈 선생의 1949년 초판본 표지 시집이 지난 14일 출간됐다.

1949년 출간된 시집 ‘그 날이 오면’은 본래 일제 강점기인 1932년 간행하려했지만 조선총독부의 검열 때문에 좌절되기도 했다.
이후 1936년 심훈 선생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결국 시집 발간을 이루지 못하는 듯 했지만 그의 둘째 형인 심명섭 씨에 의해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초판본이 간행됐다.

하지만 윤동주 시인 등 우리나라 대표 문학인들의 초판본 시집은 현재도 서점에서 구입이 가능한 반면 유독 심훈 선생의 초판본 시집은 서점에서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에 당진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초판본 시집 전문 출판사인 더스토리에 심훈 선생의 초판본 간행을 타진했고, 이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출판사에 시집 발간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등 양측의 노력으로 1949년 초판본 간행 당시 오리지널 표지 디자인 그대로 7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번에 간행한 시집에는 심훈 선생이 3·1운동에 가담한 뒤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을 당시 어머니께 쓴 ‘감옥에서 어머니께 올린 글월’과 조국의 독립을 갈망하는 저항시 ‘그 날이 오면’을 비롯한 그의 시 90여 편이 수록돼있다.

더스토리에서 출간한 시집은 현재 전국 대형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며, 판매가격은 6900원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다른 시인 분들과 달리 심훈 선생의 초판본 디자인 시집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에 책을 출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다양한 선양사업으로 일제에 저항하고, 농촌 계몽에 앞장선 심훈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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