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 그리고 처세 404]

한 분야에 성공도 평생이루기 어려움인데 사업가, 정치가, 과학자, 저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의 그 성공 원동력은 무엇일까.

아마도 자기관리 즉 13가지 자기관리실천덕목이 아니었나한다.

13가지 덕목 중‘절제’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절제는, 자기관리의 덕목 중 첫 번째이다.

자기관리는 자기를 올바르게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공자는 자신의 삿된 욕망을 극복하여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며 사는 것이 仁(인)이라 했다.(克己復禮爲仁)

자기관리 역시 인간으로서 지니고 있는 동물적 본능이나 욕망을 다스려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 하겠다.

먹고 싶은 본능을 절제하여 건강을 다스리고, 색의 욕망을 절제하여 미혹됨을 다스리고, 편안하고자 하는 욕구를 절제하여 부지런함을 다스리는 것, 이런 것들이 자기관리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절제의 덕목이 필요함이다.

다시 말해 자기관리 실천덕목 하나하나는 바로 절제를 뜻한다 할 수 있다.

절제 없는 자기관리란 가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랭클린은 절제를 13가지 자기관리 덕목 중 첫 번째로 하였음이 아닌가 한다.

절제는 누군가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덕목이다.

그러므로 절제는 스스로를 다스리는 능력이라 하겠다.

절제가 운명을 바꾼다.

프랭클린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미즈노 남보쿠(水野南北)’라는 일본의 유명한 사상가이자 운명학자의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그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대장장이 일을 하던 작은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망나니로 자란 그는 열 살 때부터 술을 마시고 도박을 일삼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질만 일삼다가 결국에는 열여덟 살이 되는 해 감옥에 가게 되었다.

6개월 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남보쿠는 감옥 밖에서 본 사람들과 감옥 안에서 본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자신의 운명을 알아보려고 관상가를 찾아갔다.

“1년 안에 칼을 맞고 죽을 관상이니 출가를 하시오.”

관상가의 말에 놀란 남보쿠는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까운 절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 절의 주지는 남보쿠가 출가하는데 조건을 달며 거절했다.

“중이 된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요.

그러니 앞으로 1년 동안 보리와 콩만 먹으며 사시오.

내말을 잘 듣고 살다가 1년이 지나서 다시 돌아오면 그때 받아 주겠소.”

남보쿠는 바닷가에서 짐꾼으로 힘들게 일하면서도 죽지 않기 위해 보리와 콩만 먹으며 살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끊고, 도박은 물론 싸움도 일절 하지 않았다.

그렇게 1년을 무사히 넘긴 후, 출가를 하기 위해 절로 향하던 중 그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던 관상가를 찾아갔다.

남보쿠를 알아 본 관상가는 크게 놀라며 물었다.

“아니 관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어디서 그렇게 큰 덕을 쌓았기에 관상이 변했습니까?

혹시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라도 했습니까?”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한 덕을 쌓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출가하고자 찾아갔던 절의 주지스님의 말씀을 따라서 보리와 콩만 먹으면서 1년을 살았습니다.”

“아하, 음식을 절제한 것으로 큰 덕을 쌓았습니다.

그것이 당신을 구한 샘입니다.”

칼을 맞고 죽을 운명이 사라졌다는 말을 들은 남보쿠는 출가를 해서 중이 되기보다는 관상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전국을 떠돌았다.

처음에는 머리를 만지는 사람, 즉 이발사의 제자가 되어 3년 동안 사람의 얼굴 모양을 연구했다.

그 다음 3년은 목욕탕에서 일하며 사람의 벗은 모습을 관찰했고, 마지막 3년은 화장터에서 일하면서 죽은 사람의 골격을 연구했다.

이렇게 9년 동안 사람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한 남보쿠는 관상가로 세상에 크게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남보쿠는 그의 상법수신록(相法修身錄)에서‘얼굴 생김은 하늘이 주는 것이지만, 절제에 의해서 어떻게든 바꿀 수가 있다.

설사 가난하고 단명할 상이라도 식사에 죽의하면 유복하고 장수하게 된다.

또 비록 부귀하고 장수할 상을 지니고 있을지라도 많이 먹는 사람은 가난하게 되고 병이 들거나 단명하게 된다.’고 했다.(‘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발췌)

그렇다.

자신을 다스리는 사소한 절제가 운명을 변화시키고 결국 인생이라는 큰 길을 만든다.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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