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퇴임 앞두고 '귀감'
문 국장 "개인적 공부 매진", 박 국장 '충남역사연구원'으로 예상

(왼쪽부터)문경주 기후환경국장, 박병희 농림축산국장
(왼쪽부터)문경주 기후환경국장, 박병희 농림축산국장

이달 말 퇴임을 앞둔 충남도 국장들이 화제다.  ·

9급 공채로 시작해 3급 국장으로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입지전적인 모습은 물론 끝까지 업무를 책임지는 모습으로 귀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금산에서 공직에 입문한 문경주 기후환경국장은 평소에도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대응은 빈틈이 없었다는 평이다.

문 국장은 지난달 17·18일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가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을 지켰으며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양승조 지사에게 관련 내용 등을 보고하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움직였다.  때문에 양 지사는 25일 귀국하자마자 즉시 사고 현장을 찾아 대책 회의를 열고 ‘서부권역에 사고 예방·대응 전담기구 배치’ 등의 대응책을 발표할 수 있었다.

김명숙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소속 김명숙(청양·민주) 의원도 지난 14일  기후환경국 대상 결산검사에서 “단순한 환경사고가 아닌 재난 수준으로 컨트롤 타워는 당연히 재난안전실이 됐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국장께서 끝까지 노력해 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로 퇴임 전 주어지는 한달 휴가도 가지 못한 문 국장은 오는 10월 예정된 ‘2019 탈석탄 기후변화 대응 국제컨퍼런스’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오늘(17일)도 중국 출장길에 나섰다.

문 국장은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40여 년의 쉽지 않은 공직을 명예롭게 무사히 마칠 수 있는 것은 뜻을 모아 함께 동행 해 준 동료들 덕분이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더 행복한 충남’이 되도록 응원하겠다. 저의 인생이모작도 보람 있게 살겠다”고 전했다.

1981년 서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박병희 농림축산국장은 도 총무과, 농업기술원, 홍보협력관, 비서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안희정 전 지사 사건으로 거의 고사 수준까지 내몰렸던 ‘3농 정책’이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그의 뚝심 덕분이라는 평.

실제 지난달 28일 도에 따르면 농가 소득과 충남오감·농사랑 매출액 등 각종 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3농 정책’이 대한민국 농정의 표준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박 국장도  "공직 말미에 2년 여 동안 농림축산국장직을 맡아 3농 정책을 추진, 농가 소득 증대로 농민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렸고 일정 부분은 전국적으로 정책화 한 점 등이 보람찼다"고 돌아봤다. 또 퇴임을 코 앞에 두고도 도의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하는 등 바쁜 일정 속에서  “38년여 동안 대과 없이 공직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명예퇴직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후배 공직자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문 국장은 퇴임 이후 개인적인 공부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며 박 국장은 “아직 모른다”며 말을 아꼈지만 충남역사연구원으로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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