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종영 지역구민에 보낸 문자메시지에 김철환 “법적 대응 검토”

천안시의회가 직산읍 소재 삼은초등학교 예산 지원을 둘러싸고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서 정쟁을 거듭하고 있다.
천안시의회가 직산읍 소재 삼은초등학교 예산 지원을 둘러싸고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서 정쟁을 거듭하고 있다.

천안시의회가 직산읍 소재 삼은초등학교 예산 지원을 둘러싸고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서 정쟁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자당을 비판하는 문자메시지를 지역민에게 전송한 것을 두고 법적대응까지 논의하고 있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3월 추경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박완주 국회의원(민주당. 천안을) 모교(삼은초)에 예산을 집중 편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예산 삭감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육종영 의원(민주당·마선거구)은 추경안 처리를 보이콧 한 한국당과 같은 지역구인 김철환 한국당 의원을 싸잡아 비판하는 문자메시지를 2차례에 걸쳐 지역구민에게 전송했다.

본보가 입수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김(철환) 의원과 한국당 소속 의원이 삼은초 관련 예산을 삭감하려 했지만, 민주당 의원 전원이 막아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아이를 볼모로 삼은 한국당을 준엄하게 꾸짖어 달라’는 호소도 포함됐다.

이에 시의회 의장단은 지난 달 육 의원과 김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한국당 의견이 반영된 메시지를 육 의원이 재발송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정된 메시지는 전송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회의에서 수정된 메시지를 지역구민에게 전송하기로 합의해 놓고 여태껏 보내지 않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육 의원은 김 의원의 선(先) 사과를 주장했다. 육 의원은 “과거 김 의원이 수상태양광 설치반대 건의문 채택과 관련해 지역민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곤혹을 치렀다”며 “김 의원이 먼저 사과하면 문자메시지를 수정해 보내겠다는 제 의견이 의장단 회의에서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육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당이)법적 대응에 나선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섰다.

시의회가 삼은초 예산지원 편성을 놓고 후폭풍을 예고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야가 이 사안에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줄다리기를 거듭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박완주 의원 재출마가 예상되는 천안을 지역구에 또 다른 정치 이슈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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