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본회의에서 김태성 김홍태 의원 5분 발언

김태성 의원(왼쪽)과 김홍태 의원(오른쪽).
김태성 의원(왼쪽)과 김홍태 의원(오른쪽).

최근 대전 대덕구가 방송인 김제동씨를 초청해 고액의 강연료를 지급키로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취소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대덕구의원들이 서로 상대방을 향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덕구의회는 12일 제 243회 대덕구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소속 김태성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김태성 의원은 "과연 집행부에서 추진했던 청소년 아카데미가 정상적인 것인가 비정상적인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정상과 비정상 여부에 따라 대덕구가 정상적인 사회인가를 구분지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덕의 청소년을 위한 행사가 변질돼 온 나라가 떠들썩해졌고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뭇매를 맞고 의회는 무능하다고 질타받고 있다"면서 "사실 이번 행사 예산은 대덕구의원 전원이 심의하고 의결해 집행된 사항임에도 잘못됐다고 폭로했다. 게다가 여론몰이와 정쟁으로 비화시켰다"고 한국당 의원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정치적으로 이용해 좌파편향성 운운하는 것은 본인들의 책임과 무사안일을 만천하에 인정한 꼴이 되고 말았다"며 "흠집내고 꼬투리를 잡아 깎아내리는 것은 공인이 할일이 아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깊이 자숙하고 반성하고 구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덕구의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성하고 거듭 태어난다는 각오로 18만 구민들께 사죄하고 구 행정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집행부와 의회가 더욱 굳게 결속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성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이번에는 한국당 소속 김홍태 의원이 발언대에 서서 민주당 소속인 박정현 대덕구청장을 겨냥했다. 김홍태 의원은 "최근 대덕구에 벌어진 반의회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일련의 사태를 보며 앞으로 가야 할 지방자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며 "대덕구민을 대신해 우려와 분노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홍태 의원은 "대덕구에서 추진하려던 김제동과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는 고액 강사료 지급으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없던 것으로 됐는데 이 과정 과정마다 구청장과 몇몇 정치 공직자의 도를 넘어선 행태는 대덕구민들의 자존심과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여론에 구청장은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고 박 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대덕구가 당초 교육부에 강사비용으로 프로그램당 최대 13만원을 신청했고 김제동씨 강연은 나중에 섭외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지방재정법 위반일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교육부 내부 예산 전용 지침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국민의 혈세인 세금으로 대덕구민을 농락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홍태 의원은 "취소 해명자료를 보면 대덕구청이 내놓은 자료인지 김제동씨의 해명을 담은 자료인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하고 구청장 본인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책임있는 말씀을 한 적이 없다"면서 "심지어 취소 직후 본회의에 불참하고 휴가를 떠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여주었다"고 박 구청장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구청장은 의혹과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대덕구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이번 논란을 야기하고 방조한 몇몇 정치공무원을 문책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덕구의회는 전체 8명 가운데 민주당 5명, 한국당이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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