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기자회견서 “변명 여지없지만, 보훈자 예우 변함없어” 해명
한국당 “도정 책임지는 공직자로 비판받아 마땅” 성토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6일 충남보훈공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는 모습. 충남도 홈페이지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6일 충남보훈공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는 모습. 충남도 홈페이지

양승조 충남지사가 현충일 당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당원들과 가진 ‘폭탄주 파티’ 논란에 해명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도정 책임자로서 부적절했다고 비난하며 강하게 성토했다.

양 지사는 10일 충남도청 기자회견에서 관련 의혹에 먼저 말문을 열며 “폭탄주 논란에 대해 한 말씀 드리면, (당일)저녁 때 청년 동지들과 식사하면서 소주 폭탄을 마셨다”며 “논란이 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국민과 도민들께 깊이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역의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양 지사는 지난 6일 태안의 한 식당에서 가세로 태안군수, 홍재표 도의회 부의장, 안운태 서산·태안지역위원장, 김기두 태안군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천안병 지역 청년위원 등 20여명과 술자리를 가져 ‘술판’ 논란을 빚었다.

양 지사는 “사려 깊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도 추가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개인적으로 정치를 하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고 잘 모시자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도가 보훈에 대해 (관련 정책을)시행하고 있고, 고심하고 있는 것은 예우라던가 노력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당부한 뒤 “다시 한 번 그 점에 대해서는 도민께 깊이 사죄 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양 지사의 부적절한 처신을 맹비난하며 성토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현충일 술 파티, 더불어민주당은 호국영령께 송구하지 않은가”라고 논평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전범 김원봉을 추켜세우더니, 민주당 출신 충남도지사는 술판을 벌인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도 추모의 심정으로 떠들썩한 자리를 가급적 피하는 마당에 도정을 책임지는 공직자 처신으로 부적절하기 짝이 없고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2년 전, 민주당 지도부는 을지연습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 청와대 수석급 이상 12명과 술판을 벌여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그 당시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미 민간차원의 훈련은 끝났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적반하장 격 항변을 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또 “마음이 있으면 그것이 자연스레 형식에 배어 나오기 마련”이라며 “양승조 지사와 민주당 당원들의 술판은 그들이 호국영령, 현충일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들어 설움 당하는 호국이다. 서해수호의 날 대통령 불참, 보훈가족에게 김정은 사진 브로셔 등은 단순한 불참,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며 “양승조 지사는 적절치 못한 처신에 대해 즉각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호국영령 앞 공직자의 기본적인 처신조차 분간이 안 간다면 버거운 공직을 내려놓는 것도 방법”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 충남도당도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나라를 위해 산화한 호국 영령과 유가족, 도민들 가슴에 대못 질을 하고, 애국 애족 정신에 찬물을 끼얹은 그릇된 행위에 낱낱이 해명하고, 충남 도민들께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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