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율 하락, 국회 파행‧막말 파문 여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달 17일 오후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앞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위법성을 항의하기 위한 5차 집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당 홈페이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달 17일 오후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앞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위법성을 항의하기 위한 5차 집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당 홈페이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 기간 충청권을 찾아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이 여야 4당의 선거제와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 등원을 거부하며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일부 의원들 막말 파문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黃 민생투어 이후 지지율 30% 유지
민주당과 오차범위 ‘접전’..내년 총선 기대감 높여

여론조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 ±2.2%)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0.5%p 낮아진 40.5%로 소폭 하락했지만 40%대를 유지했다. 충청권 지지율은 43.9%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은 전주 대비 0.4%p 하락한 29.6%로 14주 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한국당은 충청권에서도 27.9%를 기록하며 평균 지지율을 밑돌았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달(7~24일) 황 대표가 18일간 전국을 돌며 민생 대장정을 벌이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황 대표는 지난 달 14~17일까지 3박 4일간 충북 충주와 제천, 청주, 대전, 충남 천안, 아산, 당진 등 충청권을 돌며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이 과정에서 이장우(대전 동구)‧김태흠(충남 보령‧서천)‧성일종(충남 서산‧태안)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 등은 삭발까지 하며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다.

그 결과 한국당은 충청권에서 지난 달 말까지 줄곧 지지율 30%를 웃돌며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민주당과 또다시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이다.

국회 등원 거부, 막말 파문 겹치며 기세 꺾여
지역 민심과 소통보다 정부 여당 비판 초점도 지적

리얼미터 6월 1주차 주간집계 결과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43.9%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20%대로 하락하며 황 대표 방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 6월 1주차 주간집계 결과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43.9%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20%대로 하락하며 황 대표 방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일부에서는 한국당의 국회 등원거부로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 법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대전 대덕구)을 포함한 당 지도부와 자당 소속 인사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이 여론 악화를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역 정가에서는 황 대표가 민생대장정을 통해 지역민과 접촉면을 넓혔지만, 지역 현안과 관련한 소통보다 정부 여당 비판에 초점을 뒀던 것도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로 꼽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민생 투어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핵심을 짚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정부 여당 비판에만 집중하다보니 지역 민심을 끌어안는데 한계에 부딪쳤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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