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선발진 안정화, 불펜진 기복 우려, 야수진 타격과 체력 문제

한화이글스가 2019 시즌 들어 중하위권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6월 성적이 가을야구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이글스가 2019 시즌 들어 중하위권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6월 성적이 가을야구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페넌트레이스 40%를 소화하는 일정을 지나고 있다. 여전히 SK와 두산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고 3위 확보를 위한 세 팀(LG, NC, 키움)의 각축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상위권 다섯 팀 뿐 아니라 하위권 다섯 팀들 간의 경쟁도 팬들의 관심을 부축이고 있다.

5월말 한화이글스의 부진과 삼성, KT, 기아의 약진으로 하위권 순위 판도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한화와 삼성이 6위권을 형성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잰걸음을 계속하고 있고 KT와 기아가 상승세를 타면서 호시탐탐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만이 40패를 넘어서며 순위 경쟁에서 처져 있을 뿐이다.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극명하게 나누어진 현재의 순위지만 3위권의 세 팀과 6-7위권에 위치한 팀들의 간격이 과연 어느 시점에서 좁혀질 수 있는지가 올 페넌트레이스를 바라보는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6월에도 이 간격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본격적으로 더위와 싸워야 하는 7-8월에는 현재의 순위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놀라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발진의 안정화

한화이글스 선발진의 계속된 호투는 놀라울 정도이다. 지난 주만 하더라도 채드벨(6⅔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 김범수(5⅓이닝 3실점), 김민우(6이닝 3실점), 서폴드(7이닝 1실점), 장민재(7이닝 3실점)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주목해야할 것은 이런 선발진의 피칭이 1회성의 호투가 아니라 3주째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선발로 투입되고 있는 다섯 선수 각자의 집중력이 발휘된 것으로 보여 진다.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 서폴드(삼성 전에만 특히 부진한 것이 아쉬움)와 제2선발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채드벨. 이 두 외국인 투수들의 각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이 기대했던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최근에는 잘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두 선수의 많은 이닝의 피칭은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주고 경기 운영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한, 시즌 초 선발로 긴급 투입된 장민재의 호투는 자칫 무너질 수 있었던 한화이글스의 선발진을 버티게 해준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또한 5년차 듀오 김민우와 김범수가 점차 선발진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민우의 경우 직구 구속의 회복과 변화구 제구가 상대 타자들에게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고 김범수는 변화구 구사 비율의 상승이 상대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 선발 로테이션이 운영이 된다면 한화이글스는 반전의 기회를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기복을 줄여야 최강 불펜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는 불펜진

지난 주에 3승 3패를 거둔 한화이글스. 앞서 언급한 선발진의 호투가 밑바탕이 되었다. 하지만 패배를 당한 세 번의 경기는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바로 불펜진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줬기 때문이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시즌 최강 불펜을 가동하면서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지난 시즌 만큼의 안정감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송은범과 이태양이 좋은 피칭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안영명과 박상원이 잘 버텨준 것이 다행이었다. 지난 시즌 마무리왕에 올랐던 정우람도 세이브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태양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송은범이 복귀한 시점에서 박상원이 부진에 빠졌다. 안영명과 정우람도 흔들렸다. 지난 시즌의 안정감을 찾아볼 수 없는 한화이글스의 불펜진이다. 들쑥날쑥한 피칭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타격이 부진한 현 상황에서 버티기를 해야 되는데 그런 싸움이 잘 안 되고 있는 모습들이다.

결국, 지난 시즌처럼 안영명, 송은범, 이태양, 박상원이 물 샐 틈 없는 피칭을 안정적으로 해주고 정우람이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책임을 지고 틀어막아야줘야 하는 한화이글스의 현재이다. 선발진이 살아나고 이닝을 충분히 소화해주고 있기 때문에 필승진이 모두 투입되는 경기는 적어질 확률이 높다. 충분히 체력을 관리하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기복을 줄이지 않으면 어려운 일임이 분명함을 지난 주에 모두 보여줬다.

계속되는 타격 침체와 야수진의 체력 걱정 그리고 운영

이용규의 트레이드 파문과 하주석의 시즌 아웃 부상으로 시작된 한화이글스의 야수진 상황. 하주석을 대신해 내야를 지켜줬던 오선진이 부상으로 1군을 떠났다. 급하게 최윤석이 콜업 되었지만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기대했던 강경학이 돌아오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더욱 오선진의 부상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선진의 부상은 햄스트링. 즉, 체력적 문제로 인해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오선진과 정은원의 체력적 문제를 계속적으로 언급을 했었다. 하지만 이는 현장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선진의 부상이 단순한 피로에 의한 부상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화이글스는 투수진이 안정세로 돌아가는 시점에서 야수진의 이탈로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경학과 최윤석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주기를 기대해야 되고 정근우의 복귀 시점에서 치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베테랑들이 빨리 타격 컨디션을 찾고 타격 사이클을 끌어올려야 한다. 코칭스태프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겠지만 결국엔 선수들이 이 어려움을 이겨 내줘야 한다.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우승을 거머쥔 1999 시즌.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대망의 V2 사냥을 시작한 한화이글스 선수들. 2019 시즌을 맞아 대망의 V2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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