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부내륙고속도로대책위원회 의혹 제기
예산증액으로 BC 0.761로 떨어져

서부내륙고속도로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4일 BC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공사 포기를 주장하고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4일 BC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공사 포기를 주장하고 있다.

환경과 안전, 토지 보상 등의 문제가 불거졌던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이번에는 BC(비용대비편익)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서부내륙고속도로대책위원회(대책위)는 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증액으로 서부내륙고속도로의 BC가 0.761로 떨어진다”며 “서부내륙고속도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맹비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확인 결과,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예산이 2조 400억 원에서 3조 7217원으로 증액됐다. 이 증액 예산을 대입하면 애초 1.18이던 BC가 0.761로 감소한다.

특히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대책위가 자체 분석한 소요예산 5조 5995억 원을 대입하면 BC는 0.217에 불과하다.

대책위는 “서부내륙고속도로 1km당 공사비는 137억 원, 이는 전국 민자고속도로 평균 공사비 249억 원에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며 “공사비부터 현실에 맞지 않게 책정됐다. 수주를 위해 포스코가 공사비를 일부러 낮게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위는 202개의 교량과 23개의 교량이 시공되는 서부내륙고속도로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하며 상주~영천 고속도로의 예를 들었다.

1km당 175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상주~영천 고속도로가 개통한지 2년도 되지 않아 곳곳에 꺼짐과 균열 현상이 발생,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국토부는 포스코가 최초로 제시한 BC수치만 믿고 중간점검을 하지 않는 등 국토부와 포스코의 부정유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천태리 폐갱도 지역 통과로 안전은 물론 공사비와 보상비 과소 책정, 통행량 과대 예측으로 인한 BC 조작 등 시작부터 잘못된 일”이라며 “결국 수익을 맞추기 위해 통행료 상승 등의 피해만 도민들이 고스란히 입게 된다. 당장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부내륙고속도로는 평택~청양~부여~익산 구간 (총연장 137.6㎞)을 잇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자고속도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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