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당선시 상임위원장‧원내대표 등 정치적 입지 ‘확장’
지역 현안해결‧국비확보 등 구심점 역할 ‘주목’

충청권 재선 그룹. 왼쪽부터 박범계-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장우-김태흠-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
충청권 재선 그룹. 왼쪽부터 박범계-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장우-김태흠-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

충청권 재선 국회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중진급 반열에 올라서는 동시에 정치적 입지가 넓어진다. 특히 국회 상임위원장과 원내대표까지 도전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충청권 재선 그룹은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완주(충남 천안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장우(대전 동구)‧정용기(대전 대덕구)‧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자유한국당 의원 등 5명.

이들은 당 대변인과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등을 거치며 정치 근육을 키워왔다. 이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체급을 불려 지역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 등 구심점에서 서겠다는 각오를 비치고 있다.

박범계‧박완주‧이장우‧정용기‧김태흠, 중진 반열 오를까
대부분 ‘리턴매치’, 본선 상대들과 ‘박빙’ 승부 예고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이 ‘현역’이란 이점과 당내 공천 경쟁에서 위협적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본선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출전 채비를 하고 있어 3선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먼저 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은 3선에 당선될 경우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해 문재인 정부 후반기 법무부 장관 발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로서는 한국당 양홍규 당협위원장이 대항마로 꼽히는 가운데 최연혜 의원(비례대표) 출마설까지 나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금품요구 의혹을 제기하며 박 의원과 법적 공방을 벌인 김소연 시의원(바른미래당. 서구6)이 내년 총선 출마할지도 최대 관심사.

박완주 의원은 ‘이완구의 남자’로 불리는 정치신인 신진영 한국당 당협위원장의 도전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김태흠 의원은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와 20대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일 확률이 높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현재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 소속으로 3선 당선시 상임위원장 1순위로 거론된다.

이장우 의원은 민주당 강래구 지역위원장의 세 번째 재대결이 점쳐지고 있는데, 벌써부터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1000표, 20대 때는 7000표차로 이 의원이 신승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국당 정책위의장인 정용기 의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낙후된 대덕구를 대전의 신흥 중심지로 탈바꿈하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 의원은 박영순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재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2차례 구청장 선거와 총선을 포함해 4차례 맞붙어 정 의원이 모두 승리했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5번째 대결이 성사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 환경‧구도‧유권자 표심 ‘관건’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3선은 각 당 허리 역할을 하는 위치로, 재선과는 정치적 위상이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난 총선과는 지역의 정치적 환경이 다르고, 경쟁 후보들이 누구보다 이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는 부분이 변수”라며 “지역 유권자들이 지난 8년간 의정활동의 공과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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