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책임 공방 속 ‘추경 노력‧패스트트랙 사과‧영수회담’ 등 대안 제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상민-강훈식 의원, 자유한국당 성일종-홍문표 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상민-강훈식 의원, 자유한국당 성일종-홍문표 의원.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비롯한 민생 현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앞서 여야 3당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는 지난 2일 국회에서 만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합의처리’를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합의처리 노력’으로 부딪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 4월부터 휴업에 들어간 국회는 6월 임시국회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상민 “당장 가동 가능한 상임위, 특위라도 열어야”
강훈식 “황교안, 민생 어려움 느낀다면 추경 합의 노력”

이런 가운데 충청권 의원들은 국회 파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정상화 방안에 해법을 내놓았다.

이상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민주당. 대전 유성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는 무조건 당장 가동되어야 한다. 특정 정파의 반대 때문에 국회를 열지 못한다는 것, 이젠 더 이상 핑계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당장 가동 가능한 상임위, 특위라도 먼저 열어 일 합시다. 머뭇거리고 주저하면 그 자체가 국민에 대한 해악”이라고 강조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충남 아산을)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대 국회의원이 된 지 3년이 됐는데, 한국당이 그동안 17번 국회를 보이콧했다”며 “여당 사과만으로 문제가 해결되거나 야당만 탓하는 문제를 떠나 상습적으로 파행을 만들고 있어 사과가 본질이냐, 아니면 국회를 하고 싶지 않은 게 본질이냐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민생과 국민의 어려움을 느꼈다는 황교안 대표 말이 맞다면 국회에 들어와 추경이라도 합의하고, 노력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성일종 “패스트트랙 야당 패싱, 여당 사과하고 풀어야”
홍문표 “黃-文, 영수회담 통해 큰 틀 합의해야”

반면, 강 의원과 방송에 동반 출연한 성일종 한국당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여당이 풀어야 한다”며 여당 책임론으로 맞섰다.

성 의원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지정으로 (야3당과)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서로 주고받은 것 아니냐”며 “야당(한국당)이 그렇게 반대하면서 또 저항을 했는데, 야당 패싱하고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책임이 여당에 있으니까 여당이 당연히 사과하고 먼저 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의원은 또 “드루킹 사건, 김태우 사건, 손혜원 사건 등 이 정권에서 수없이 문제가 불거졌다”며 “그렇기 때문에 야당이 국민한테 알리기 위한 수단인데, 그걸 무조건 보이콧 했다고 한다. 저희는 (그때마다)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홍문표 한국당 의원(충남 홍성‧예산)도 이날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힘 있는 여당이 ‘한국당이 추경을 안 해줘서 경제가 어렵다’고 몰아치는 근본적인 발상하지 말고, ‘합의’라는 글자하나 고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와 맞물려 난국을 풀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황교안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이 영수회담”이라며 “제1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통해 큰 틀에서 합의하는 모양새를 갖추면 대통령과 황 대표 모두 권위도 서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5당 대표 만나는 날 한 시간 전이라도 황 대표와 만나 현안문제를 충분히 주고받고 대화한 뒤 5당 대표 회담에 임하면 국민들에게 바람직한 정치 그림이 아니겠느냐”고 해법을 제시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팅그룹 <민> 대표는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일 좋은 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민들 마음을 얻기 위해서 조건 없는 전격 등원을 선언하고, 여당은 패스트트랙을 일방 처리한 것에 사과나 유감 표명”을 대안으로 내놨다.

박 대표 역시 홍 의원이 제시한 것처럼 황 대표와 문 대통령의 1:1 회담을 청와대가 수용하는 것이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방안으로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국회 정상화와 추경안 처리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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