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선발진 안정화 기대, 타선 침체 해결 방안 모색, 반전의 계기 필요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6월 대반전을 노려야 한다. 만약 6월도 반등하지 못하면 가을야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6월 대반전을 노려야 한다. 만약 6월도 반등하지 못하면 가을야구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19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60경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화이글스의 부진으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상위권의 경쟁, 하위권의 경쟁 구도 속에서 각 구단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2강(SK, 두산)의 승차는 1경기, 3중강(NC, 키움, LG)의 승차 는 0.5경기, 4중약(한화, 삼성, KT, 기아)의 승차는 1경기, 초박빙이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최하위 1약 롯데도 2.5경기 차이기 때문에 역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상승세의 기아와 천적 SK를 만난 한화이글스는 기분 좋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기아에 또 다시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하지만 우려를 낳았던 SK와의 원정 주말 시리즈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지만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지 못하며 결국 주간 2승 4패를 기록했다. KT, 기아, 삼성과의 승차는 현격하게 줄었지만 순위는 6위를 고수할 수 있게 되었다.

선발진의 안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한화이글스 투수진

한화이글스는 시즌 초반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발 빠르게 움직여 플랜 B, 플랜 C까지 만들어내며 지금의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시켰다. 역시나 선발진의 “신의 한 수”는 장민재였다. 장민재는 기아와의 주간 첫 경기에서도 8이닝 3안타 1볼넷 9탈삼진의 위력적인 피칭으로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되었다. 시즌 6승째를 수확하며 벌써 자신의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일요일 SK 경기에서는 6이닝 3실점 퀄리티 피칭을 만들어냈으나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서폴드 대신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좌완 채드벨은 두 번째 경기에서 장민재와 같은 8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한화이글스가 원하는 이닝 이터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다. 미완의 대기 김범수 또한 자신의 데뷔 첫 퀄리티 피칭을 만들어내며 6이닝 3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두 투수 모두 타선의 지원이 아쉽지만 나름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김범수와 더불어 한화 선발진의 기대주 김민우는 천적 SK를 맞아 데뷔 이래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8이닝 2실점으로 완투패를 당한 것이다. 팀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3연패에 빠졌지만 김민우의 호투는 한화이글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서폴드도 다른 선발들의 호투에 힘입어 좋은 피칭을 해주었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장민재가 꾸준한 모습으로 6승을 거두고 있고 채드벨과 서폴드가 기복은 있으나 점점 이닝 이터로서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김범수와 김민우가 선발 적응을 떠나 선발 투수다운 피칭을 해주며 선발진의 안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주간 2승 4패를 기록했으나 6경기 모두 선발 투수가 퀄리티 피칭을 선보였으며 8이닝 세 번, 7이닝 한 번은 보너스였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선발진이 안정되고 이태양이 복귀한 불펜진이 힘을 낸다면 정우람이 버티고 있는 마무리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정기를 거치고 올라올 박상원의 복귀도 기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침체된 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 모색 필요 

일본인 타격 코치를 영입하면서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과시했던 한화이글스의 타선이 시간이 지날수록 종이 방망이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화이글스의 타격 지표는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장타와 해결사의 실종이다. 장타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은 김태균, 이성열, 송광민의 베테랑들과 외국인 타자 호잉이다. 하지만 이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한화이글스의 득점력은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테이블 세터와 키스톤으로 활약을 하고 있는 정은원과 오선진이 비효율적인 야수 운영에 의해 쉼 없이 달리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감이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여러 모로 한화이글스의 타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 타격 침체를 벗어날 방법은 단 한 가지 밖에 없다. 바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믿을 수밖에 없다. 타격은 싸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내리막이 있으면 반드시 오르막이 있다. 현재 한화의 타선은 심각하리만큼 내리막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뿐이다. 반전의 계기가 마련이 되면 분명 타격의 오름세가 찾아올 것이다. 

6월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가을야구 희망적
 
25승 33패. 승패 마진 –8까지 빠져 있는 상황이다. 5월을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승패 마진을 많이 잃어버린 한화이글스. 이제 6월에 밀리면 가을야구는커녕 하위권에서 경쟁을 해야 될 것이다. 

선발진이 잘 던져 주고 있는 상황에서 불펜진에 박상원과 윤규진이 복귀가 된다면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이고 지쳐 가고 있는 야수진에 강경학과 정근우의 복귀가 이루어지는 시점에 한화이글스는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특히 윤규진이 2군에서 피칭을 시작을 했고 강경학도 2군에 합류가 되었기 때문에 이 두 선수의 1군 복귀가 가장 먼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상원도 컨디션을 회복해 복귀한다면 다시 불펜진은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정근우의 복귀는 조금 더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지만 클러치 능력이 있는 정근우의 복귀는 침체된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6월에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한화이글스의 2년 연속 가을야구는 어려워진다. 뜨거워지는 날씨만큼 한화이글스이 뜨거움을 보여줄 때이다.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우승을 거머쥔 1999 시즌.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대망의 V2 사냥을 시작한 한화이글스 선수들. 2019 시즌을 맞아 대망의 V2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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