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DCC서 ‘대전 트램 성공추진을 위한 대토론회’ 
트램전문가 티부 박사 “트램 도입, 도시재생이 목적”
허태정 시장 “대전 균형발전의 새로운 동력, 기대”

대전시가 30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도시철도2호선 트램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 모습.
대전시가 30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도시철도2호선 트램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 모습.
프랑스 리옹의 트램건설 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티부 박사.
프랑스 리옹의 트램건설 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티부 박사.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여러 이해당사자 협의 속에서 만들었다.”

인구 150만 명, 트램을 도시의 대표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프랑스 리옹이 비슷한 인구규모에 트램을 도입하려고 하는 대전시에 던진 교훈이다.  

대전세종연구원과 대한교통학회는 30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프랑스 리옹의 트램전문가 티부 박사는 도시재생 관점의 트램 효용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리옹은 1970년대 트램 라인을 모두 철거하고 메트로(지하철)와 자동차 중심정책을 폈으나, 이 정책이 많은 문제를 야기해 다시 트램정책으로 전환시켰다”고 말했다. 

“자동차로 인한 혼잡을 줄이고, 자전거와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더 확보하기 위해 트램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도시의 조경과 어울리는 트램의 미적 요소까지 고려했다는 것이다.    

트램을 도입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도시의 낙후지역을 재생시키기 위함이었다는 설명도 이어갔다. 티부 박사는 “도시재생 차원에서 낙후된 주거지역과 도심을 트램으로 연결시켰고 그 결과 낙후지역의 상업 활동 동력이 커졌고 부동산 임대나 거래 등도 활성화 됐다”고 평가했다. 

트램계획이 교통계획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도시재생계획, 환경계획, 조경계획 등 종합계획으로 추진됐다는 의미다. 

티부 박사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의 자동차 이용률은 1995년 53%에 달했으나 트램을 핵심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점차 그 수치가 줄어들어 2015년에는 44%까지 감소했다. 반대로 대중교통 분담률은 13%에서 19%까지 증가했고 2030년에는 2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램 도입을 위해서 다양한 이해당사자를 계획단계부터 참여시킨 점도 특징이다. 티부 박사는 “트램 도입을 위해 대중교통 엔지니어뿐 아니라 도시계획, 조경 전문가가 함께 계획을 수립했고, 트램 노선과 떨어져 있는 주변지역 주민들까지 이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첫 주제발표에 나선 대전세종연구원 이재영 박사도 동일한 관점의 트램정책을 제안했다. 이 박사는 “교통계획뿐만 아니라 도시계획과 환경계획까지 포함하는 종합계획을 수립해 비전을 제시하고 수요자 관점에서 바톰업(상향식)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원도심 활성화와 균형발전 측면의 트램 계획 추진에 방점을 찍었다. 허 시장은 토론회 환영사를 통해 “도시철도2호선 트램이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고 (교통)문화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원도심 재생과 균형발전을 통해 대전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영 박사와 티부 박사의 주제발표 외에도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서민호 국토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장, 박민규 동양대학교 철도경영학과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주제발표 뒤에는 김시곤 대한교통학회 회장을 좌장으로 도명식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4차산업혁명 교통연구본부장, 박제화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책임활동가, 이재준 성균관대 교수, 진장원 한국교통대학원 교수 등이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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