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트랩 설치 등 수천만원 들여 해마다 방제작업

사진=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충남도청사 곳곳에 설치된 쥐트랩 모습
사진=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충남도청사 곳곳에 설치된 쥐트랩 모습

#.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충남도청에 근무하는 A씨는 최근 청사 2층 사무실에서 쥐가 잡혔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제서야 청사 곳곳에 '쥐트랩'이 설치된 이유를 알게됐지만, 세상에서 쥐가 제일 무섭다는 A씨의 하루는 불안하기만 하다.

용봉산 자락을 뒤로하고 지어진 지 7년여가 되어가는 충남도청사가 빈번한 쥐 출몰과 유해조수 배설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청사 내·외부에서 쥐를 봤거나 잡았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도청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지난해 약품 방제 결과 도 청사 옥상정원과 도의회 본관 경사면에서 셀 수 없을 만큼 쥐가 잡혔다"고 귀띔했다.

또 일몰 시간만 되면 먹이 활동과 천적을 피해 도청사 중앙 정원 대나무 숲으로 모여드는 까치떼 배설물도 골칫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충남도청사 전경

이같은 해충과 유해 조수의 잦은 출몰은 도청사 주변이 워낙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산과 가깝고 논과 들만 있었던 허허벌판에 부지면적 14만㎡, 건축 연면적 10만 4000㎡,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청사가 들어섰으며, 건립 당시에도 주변 공원은 물론 건물 중앙 정원, 옥상 조경 등 곳곳에 녹색 공간을 조성해 지난 2013년에는 친환경적 건축물로 인정받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주변 환경이 자연적이고 청사 출입문도 많다 보니 조금만 문을 열어 놓거나 작은 틈새라도 있으면 쥐가 출몰한다"며 "쥐트랩 설치와 약 처리 등의 방제 작업을 해마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도는 연간 1500만 원을 투입해 지난 2월에도 25개의 쥐트랩을 설치하고 최근에는 도의회와 연결 통로에 4개를 추가 설치했다. 

용역업체 관계자는 “내포에 있는 경찰청과 교육청도 방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위치 특성상 도청에서 좀 더 많은 개체수가 잡히고 있다”며 “그래도 예전보다 많은 수가 나오지는 않는다. 방제 작업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것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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