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송아지 나눔 전통, 농가소득증대 등 마을 자립기반 효자 노릇 톡톡히"
34년째 마을 주민들이 송아지를 기부하는 전통을 이어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산시 지곡면 주민들이 그 주인공이다.
27일 지곡면(면장 한만성)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요리 정병욱(69세)씨가 자식같이 정성들여 키운 암송아지를 이웃인 산성리 김기헌씨(68세)에게 전달했다. 지곡면은 34년전 시작된 '고향에 송아지 보내기 운동’을 지금까지 전통으로 이어가고 있다. 송아지 수탁자는 송아지를 잘 키워 어미소로 자라 이 소가 암송아지를 낳으면 다른 농가에 전달한다. 그래서 ‘사랑의 송아지 릴레이’라고 불리워 지고 있다.
이 운동의 시작은 1980년대 후반 고향을 떠난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벌인 '고향 송아지 보내기 운동'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타 지역은 사실상 사라져 없다. 이렇게 고향에 보내진 송아지는 농가소득 증대와 자립기반 조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곡면에선 올해까지 40개 농가가 송아지를 받았다.
올해 송아지를 받은 김기헌씨는 “이번에 새 식구를 맞아들여 너무 기쁘다”며 “송아지를 잘 키워 3년 후쯤 튼실하게 자란 암송아지를 이웃에게 선물로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산성리 이장 박상호씨는 “나도 20년전 송아지를 기탁 받아 소를 사육하기 시작해 지금은 30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다”며 “마을의 아름다운 전통 덕분에 큰 살림 밑천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만성 지곡면장은 “송아지 보내기 운동이 명맥을 유지한 곳은 전국에서 지곡면이 유일할 것” 이라며 “이러한 미풍양속이 지속돼 농가 소득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향발전을 목적으로 시작된 송아지 릴레이 기증사업이 이웃간 정을 나누는 연결고리로써 주민화합까지 화목한 마을의 분위기 조성에 밀알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