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 기자회견
한화토탈 유출사고 특별근로감독에 참여 보장 등 촉구

27일 오후1시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 모인 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조합원들이 "한화토탈 유출사고 특별근로감독에 플랜트건설 노동자들도 포함시켜라"고 외치고 있다.

한화토탈 유독가스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이 노동청을 향해 "특별근로감독 및 합동조사에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27일 오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 모인 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는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청이 플랜트건설 노조를 특별근로감독 등에 배제했다"고 외치며 "그 이유는 한화토탈 사측이 우리를 '외부인이라 출입시킬 수 없다'는 주장을 노동청이 들어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홍기 플랜트건설노동조합 노동안전위원은 "이번 유독가스 유출사고 때도 한화토탈 사측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뒤늦게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며 "이로인해 플랜트건설 노동자 949명(25일 오전 기준)이 진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화토탈 특별근로감독에 인근 주민들은 포함됐으나 한화토탈 사측의 거부를 대전 노동청이 받아들임에 따라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은 특별근로감독 참여에 배제됐다. 이와 관련, 한화토탈 및 그린케미칼 노동조합은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참여 없는 특별근로감독을 거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임술 민주노총 대전본부 노동안전국장이 기자회견에서 투쟁 발언을 외치고 있다.

오임술 민주노총 대전본부 노동안전국장은 투쟁 발언을 통해 지난 2월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고를 언급하며 "2차 사고가 발생하기 전 현장 노동자들이 '위험요인발굴서'를 통해 노동현장의 위험요소를 밝히고 개선을 요청했으나 결국 3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위험한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노동자들이 특별근로감독 및 합동조사에 배제된다는 것은 노동존중사회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청은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그 방안을 같이 모색하고 협조해야 한다"며 "사측이 거부한다고 해서 노동자들의 현장 참여를 배제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배재걸 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노동안전위원은 "고용노동부가 사측 대변인이냐"며 항의한 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조금 더 귀담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노동청에 요구했다.

현재 대전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는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특별근로감독 참여 여부를 재논의 중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이정호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노동안전부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서산풀뿌리시민연대, 민주노총서산태안지역위원회,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충남서북부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서산지킴이단, 행복한서산을꿈꾸는노동자모임), 충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반올림, 건강한노동세상, 마창거제산추련, 울산산추련, 노동건강연대 등이 성명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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