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기복 있는 경기력 위험, 타격 침체 심각, 비효율적 선수 운영 고집

한화이글스가 5월 중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5월 중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2019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50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각 권역에서 균열이 일어났다. 현재 프로야구 판세는 2강(SK, 두산) 3중강(NC, 키움, LG) 4중약(한화, 삼성, KT, 기아), 1약(롯데)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부상했던 한화이글스가 지난 주 1승 5패로 승패 마진 –4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지게 되었다. 이 사이 삼성, KT, 기아가 무서운 상승세를 발휘하면서 한화와 더불어 상위권 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한화이글스는 한 주 만에 승패 마진 –4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 –6으로 삼성에게 공동 6위를 허용하고 KT와 기아에게는 두 경기차로 쫓기게 되었고 상위권의 5위 LG와는 어느덧 승차가 5경기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항상 약세를 면치 못했던 키움과의 3연전 싹쓸이의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그 이후 세 번의 시리즈(기아 루징, 삼성 스윕, 두산 1승 2패)에서 연속으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고 4연패 포함 9경기에서 2승 7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선발 투수가 안정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이었던 불펜이 무너졌고 타선 또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득점을 내지 못했다. 지난 주 5패 중 3패가 불펜이 무너진 경기였고 경기 내내 우세한 경기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타선의 문제로 1승 5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계속된 기복 있는 경기로 안정성 결여, 좋은 흐름을 타는 꾸준함 필요

한화이글스의 경기력이 들쭉날쭉, 널뛰기 현상을 보이며 기복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상위권에 있는 키움을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감독이 교체 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의 최하위 기아에게는 루징 시리즈를, 급기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에게 스윕을, 선두권이지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던 두산에게도 루징 시리즈를 당하며 상위권으로의 도약에 제동이 걸렸다. 

1선발로 기대했던 서폴드가 에이스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지만 로테이션은 지켜주고 있고 채드벨이 나름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선발로 장민재가 잘 버텨주고 있다. 만년 유망주에 그치고 있는 김범수와 김민우가 기복이 심한 피칭을 하곤 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한화이글스는 키움에 예상외의 스윕승을 거두며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하며 상위권 도약에 큰 기대를 안고 최하위 기아를 만났지만 루징 시리즈를 당하며 제동이 걸렸다. 만약 기아와의 시리즈에서 위닝 이상의 경기를 했다면 굉장한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 싸움에 시동을 걸 수 있었다. 하지만 루징을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고 삼성에게는 스윕을, 두산에게는 루징 시리즈를 당하며 상위권이 아닌 중위권에서 하위권에 견제를 당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화이글스는 올시즌 이상하리만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인 전력이 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부상 선수들이 연이어 나오는 많은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분명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에 꼭 무너지는 모습들이 반복되고 있다.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상승세의 분위기에서 연승을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꾸준한 위닝 시리즈를 거두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꾸준하지 못한 경기력이 상위권 도약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타격 침체 심각, 코칭의 문제? 체력적 문제? 분석의 문제? 답을 찾아라!!

한화이글스는 지난 시즌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도 타격에서의 지표는 좋지 못했다. 선발진도 부족했지만 불펜진을 앞세워 투수진에서는 나름 경쟁력을 보였다. 하지만 타격 쪽에서는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타격 쪽에서 보강된 전력은 없었다. 이용규의 트레이드 파문으로 인해 전력이 오히려 약화되었을 뿐이다. 여기에 하주석이 시즌 초반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며 낙마하면서 전력은 더욱 약화되었다.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대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타자 호잉이 철저하게 분석 당하면서 지난 시즌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한화이글스는 역대급 명승부를 많이 보여줬다. 즉, 전력에 비해 운도 많이 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어디까지나 유망주에 불과할 뿐이었다. 2년차 정은원만이 큰 성장을 거두며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을 뿐이다.

최근의 타격 지표를 보면 지난해 보다 더 좋지 않다. 호잉과 이성열의 지난 시즌 대비 부진, 김태균과 송광민의 장타 실종, 정근우와 하주석의 부상 이탈 등으로 인해 야기된 마이너스 전력을 어느 곳에서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경기에서도 상대 팀에 비해 많은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중심타선 뿐만 아니라 모든 타선에서 루상에 주자가 있거나 특히 박빙의 승부에서 결정타를 때릴 수 있는 찬스에서 해결을 하지 못하면서 더 이상 도망가지도 또는 쫓아가지도 못하면서 패하는 패턴이 계속되었다. 특히, 호잉, 김태균, 이성열, 송광민,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힘 있는 중심 타선은 팀 베팅 보다는 자신들의 큰 스윙으로 일관하면서 많은 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일본인 타격 코치의 영입으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으나 이는 너무나 빨리 사그라들었고 아직까지도 반전의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오선진, 최재훈, 정은원도 이제는 체력적인 문제로 인한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면서 타격 지표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빠르게 수습하거나 대책 또는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화이글스의 반전은 없을 것이다.

비효율적 선수 운영으로 인한 효율성 저하가 경기력에 큰 영향

시즌 초 예상했던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플랜 B, 플랜 C까지 가동돼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아가는 선발진에,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부진한 송은범을 제외하곤 불펜의 힘은 아직 충분한 상황이다. 즉, 투수진의 운영은 다른 구단에 비해 월등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 불펜진이 부진에 빠지며 결국 끝내기 두 번을 포함해서 불펜이 세 번의 경기를 지켜내지 못했다. 잘 버텨주던 박상원이 무너지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좌완 불펜 김경태와 박주홍의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자신들의 역할을 다 해내지 못했다. 

야수진에서는 이용규의 이탈과 정근우의 부상 그리고 하주석의 시즌 아웃은 운영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빈자리는 최진행, 양성우, 김민하, 백창수, 장진혁 등이, 하주석의 빈자리는 오선진이 메우고 있으나 점점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특히, 하주석, 정은원 주전에 오선진, 강경학의 백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던 키스톤 포지션에 하주석이 시즌 아웃, 강경학이 부상 재발로 합류가 안 되면서 백업 없이 오선진과 정은원에게 엄청난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하지만 대안은 없다. 김태균, 이성열, 송광민, 김회성, 노시환 등 코너 내야수만 다섯 명을 엔트리에 데리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스톤 백업으로 이창열만이 1군에 잠깐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다.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우승을 거머쥔 1999 시즌.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대망의 V2 사냥을 시작한 한화이글스 선수들. 2019 시즌을 맞아 대망의 V2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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