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불편 해소책 논의...진료 분산 등 의료진 확대 방안 협의
100만 원씩 보상 헛소문, 플랜트 노조원 하루 500여 명 집단 진료 진풍경도 거론

 

 

대산공단 야경
대산공단 야경

대산공단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와 관련, 공장인근 주민과 플랜트노조원들의 병원진료가 24일 현재 2000명에 육박함에 따라 서산시와 충남도가 주민안정대책 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회사가 일정금액의 보상을 해 줄 것”이라고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지어낸(찌라시) 말에 따라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보상심리에 이끌려 집단으로 병원을 가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서산시와 충남도는 지난 23일 서산시보건소에서 문경주 충남도기후환경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안전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주민안전을 최우선에 둔 회의였다.

이날 회의의 주요 내용은 주민들의 진료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등의 의료지원책을 논의하고 서산의료원에 쏠림현상에 따라 서산중앙병원으로 분산 수용하고 의료인력 충원 외에도 의원급 의료시설까지 진료를 확대하는 방안까지 협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비용은 전액 한화토탈 회사 측이 부담할 예정이다.

짜라시 소문 때문인지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지난 17일엔 공장 인근 주민 200여 명이 마을이장들의 권고에 따라 증세가 없어도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 한다는 차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주말과 휴일을 지난 20일부터 플랜트 노조원 328명이 집단으로 진료를 신청하고 다음날엔 무려 하루 최고 481명까지 진료에 나서는 바람에 서산의료원은 진료에 차질까지 빚었다. 중앙병원으로 분산 수용도 안내도 했지만 중앙병원엔 하루 최고 50명 안팎에 그치고 서산의료원엔 진료 대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서산의료원은 개원 이래 하루 500여명이 몰리는 구름인파 진료는 처음으로 오전부터 자정가까이까지 이들을 진료를 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러나 24일을 기점으로 병원 진료자의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도 지나친 병원 진료라며 자정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고 이전, 대산을 떠나 외지를 다녀온 상당수의 주민들도 진료를 받았다고 주민들 사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짜진료를 받았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바람방향에 따라 공장을 중심으로 냄새가 갈 수 없는 공장 후면 쪽 마을과 공장 양옆 마을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민들 스스로 진단한다. 반면 기은리 주민들은 바람방향을 따라 마을이 위치해 있어 냄새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주민들 사이 진료를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람으로 분류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직접적인 피해의 정도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될 사람으로 구분 짓고 있다.

이번 한화토탈 SM공장에서 분출된 유증기는 휘발성 성분으로 바람을 타고 사라지지만 유증기를 가까이에서 직접 흡입했을 경우에는 두통과 어지럼증, 심할 경우엔 구토증세가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는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화학물질관리법에도 SM유증기는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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