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북한 비공식 매장량 1위, 대북제재 및 경제적 가치 미지수

희토류는 화학 원소번호 57~71번에 속하는 15개 원소에 스칸듐·이트륨을 더한 17개의 원소의 총칭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에 대한 공격카드로 만지작거리자 세계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중국이 무역전쟁의 무기화 하려는 희토류는 대체 무엇인가?

한국광물자원공사 자료에 따르면 희토류는 화학 원소번호 57~71번에 속하는 15개 원소에 스칸듐·이트륨을 더한 17개의 원소의 총칭이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고 건조한 공기에서도 잘 견디며 열을 잘 전달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화학적, 전기적, 자성적, 발광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희토류는 소량으로도 기기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액정표시장치(LCD),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폰, IT산업, 전자제품 등에 폭 넓게 쓰이고 있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페인트, 베터리부터 방사선을 막는 효과도 뛰어나 원자로 제어제로도 쓰이며 산업계의 ‘비타민’으로 불리고 있다.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곳은 한정적이고 분리와 정련, 합금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생산량이 많지 않다. 현재 중국이 대부분 희토류 생산량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이유이다.

일례로 지난 2010년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영토 분쟁이 벌어졌을 때 중국은 일본에 희토류 수출 금지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일본의 급 사과로 영토 분쟁이 일단락되기도 한 전례가 있다.

이 같은 중요성 때문에 과거 덩샤오핑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라고 호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 중 중국이 12만톤으로 72%를 차지했으며 호주 12%, 미국 9%, 미얀마 3%, 인도 1.1% 순으로 뒤를 잇는다.

구글, 인텔, 퀄컴 등이 화웨이에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키로 하자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일 오전 장시성의 희토류 생산 공장을 시찰하고 오후에 대장정 출발 기념비에 헌화하는 등 희토류로 공격카드를 준비한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낸 바 있다.

미국지질조사국이 발표한 전세계 희토류 생산향 자료. 중국이 1위이다.

북한 희토류 매장량 비공식 1위 경제적 가치 있나?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매장량 역시 중국이 가장 많다. 4400만t으로 전체(1억2000만t)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 중이다. 공동 2위는 각각 중국의 절반 수준 매장량(2200만t)을 보유한 브라질과 베트남이다. 러시아(1200만t), 인도(690만t), 호주(340만t)에도 희토류가 많이 있는 것으로 미국지질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희토류 매장 규모는 글로벌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다. 우라늄과 마찬가지로 북한 정부가 매장량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발표한 적이 없고 전문가들의 추정치는 다소 큰 편차를 두고 엇갈린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00만~ 4800만t가량이 북한에 매장되어 있다고 추정 발표했다. 최대치가 맞는다면 북한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희토류 보유국인셈으로 최소치 역시 세계 4위로 적지 않은 규모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희토류 매장량이 현 글로벌 수준을 10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다는 주장도 있다. 한반도 광물자원개발(DMR) 융합연구단은 2016년 6월 북한 함경남도, 평안북도, 황해도 일대에 희토류가 20억t가량 매장돼 있다고 발표했다. 무려 USGS가 발표한 글로벌 매장량 총합(1억 2000만)의 16배가 넘는 양인 셈이다. 지난 2014년에는 영국계 사모펀드(SRE미네랄스)가 북한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평안북도 정주 지역 희토류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며 파악된 매장량만 2억 1600만t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희토류는 매장량이 아닌 경제성이 중요하다. 매장량이 많더라도 경제적 가치를 확보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산 희토류를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려면 대북제재가 먼저 해제해야 되어야 한다. 북한은 유엔 제제로 인해 석탄과 철광석, 마그네사이트 등 상당수 북한산 광물이 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희토류 광산.

중국 희토류 카드에 반격하는 미국

희토류가 사실 이름과 달리 희귀한 자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떤 특정 광물이 아니라 원소주기율표의 원소 중 17개를 통칭하는 것으로 200여 가지 광물에 들어 있다. 이를 추출하는 과정에 다량의 유독 화학물질을 사용해 선진국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희토류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수입에 의존한다.

미국은 1960년대까지 세계 1위 희토류 생산국이였고 현재는 세계 7위 매장량(140만t)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희토류 공장을 오래전 대부분 폐쇄한 뒤 소비량의 8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중국의 공격카드를 예견한 미국이 폐쇄된 자국내 희토류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또한 미국 화학기업 블루라인은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와 합작으로 텍사스주에 희토류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희토류가 더 이상 중국이 사용하는 ‘전가의보도’가 아닐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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