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는 "우선 도의 입장 존중"

22일 태안군 의회 소속 의원들이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산-안면대교' 명칭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22일 태안군 의회 소속 의원들이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산-안면대교' 명칭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다.

충남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 명칭과 관련해 태안군 의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태안군 의회는 22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 지명위원회가 원산-안면대교라는 기괴한 이름을 만들어 냈다.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도 지명위원회는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의 이름을 '원산-안면대교'로 심의·의결했다.

앞서 이 연륙교를 두고 보령에서는 '원산대교'를, 태안에서는 '솔빛대교'를 주장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이에 도에서는 '천수만대교'라는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제4안인 '원산-안면대교'로 정해진 것.

하지만 태안군 의회는 최근 지자체 간 갈등 유발 방지 차원에서 교량 등에 지자체 지명을 사용하지 않는 추세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태안군 의회는 "군산과 서천을 잇는 연륙교의 명칭도 양 지자체의 시목과 군목인 동백나무의 이름을 따서 '동백대교'로 명명된 사례가 있다"며 "태안군과 보령시의 군목·시목이자 주탑에 형상화한 소나무의 이름을 딴 '솔빛대교'가 최선의 명칭"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기두 태안군 의회 의장은 "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장.군수의 의견을 반드시 수렴한 후에 심의·의결 해야 하는데도 그러지 않아 명백한 법률 위반"고 지적하며  "도의 중재안인 천수만대교까지는 몰라도 당초 계획에도 없었던 원산-안면대교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도 지명위원회 위원 명단 공개▲원산-안명대교 명칭 무효화 ▲공정성과 객관성의 갖춘 재심의·의결 등을 요구했다.

한편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시도 100% 만족은 아니지만 우선은 도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며 "이번 명칭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과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 방안을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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