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먹고 자는 전공의'는 옛말... 전공의 특별법에 따라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으로 제한
운동, 취미활동 등 여유시간 가지고 활력 얻어 본업에 충실해져

오는 7월 세 번째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보디빌더 의사' 을지대학교병원 내과 안호찬 전공의. 사진 병원 제공
오는 7월 세 번째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보디빌더 의사' 을지대학교병원 내과 안호찬 전공의. 사진 을지대학교병원 제공

대학병원 전공의가 보디빌더로 활약하고 있다. 주인공은 을지대학교병원 내과 안호찬 전공의로 벌써 두 번의 대회를 치렀다.

대학 시절부터 취미로 운동을 즐겨했던 안 씨는 지난해 인턴 과정 중 20kg 증량했다. 거울 속 달라진 모습은 의사로서의 모습마저 위협하기에 이르렀다고.

안 씨는 "당뇨나 고혈압 등 각종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 비만이다"라며 "의사로서 환자에게 '체중감량' 혹은 '식단조절' 등 치료법을 떳떳하게 제시할 수 없을 것 같아 내가 먼저 실천해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몸을 혹사시키거나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다 보니 '건강하게' 살이 빠졌다. 그리고 올 초 그의 열정을 눈여겨본 트레이너의 추천으로 안 전공의는 본격적으로 '보디빌더 의사'의 길을 걷게 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공의에게 개인시간을 갖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잠깐의 휴식시간이 생겨도 기숙사, 혹은 병원 근처에서 긴장 속에 보내야 했다. 그마저도 취미활동을 하기 보다는 피곤을 쫓고 밀린 잠을 청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 특별법)에 따라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으로 제한됐다. 이에 16시간 이상 연속 근무할 경우 10시간 이상 휴식시간을 부여하게 된 것. 덕분에 안 전공의에게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이자 여유가 생겼다.

안 씨는 지난 3월 '피트니스스타 아마추어리그'와 4월 '2019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한데 이어 현재는 오는 7월에 있을 대회를 준비하는 등 점차 도전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안 씨는 "이제는 단순히 체중감량이 아닌 대회 입상, 더 크게는 삶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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