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장관 인사 ‘배제’, 청와대 참모진 영향력 ‘미미’

지난 17일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5차 대규모 규탄 집회에서 충청권 인사들이 ‘충청홀대 문재인 OUT’과 ‘경제폭망 문재인 OUT’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당 홈페이지
지난 17일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5차 대규모 규탄 집회에서 충청권 인사들이 ‘충청홀대 문재인 OUT’과 ‘경제폭망 문재인 OUT’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당 홈페이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에서는 ‘인사 소외론’이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청와대는 탕평 인사와 지역안배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충청권은 내각 인사에서 배제되거나 청와대 참모진도 수적 우위를 보이지 못하며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정부 여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몰아줬던 지역민들로서는 ‘홀대’에 가까운 인사 정책에 상대적 박탈과 상실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3년차 첫 청와대 비서관 5명(법무‧중소벤처‧여성가족‧농해수‧균형인사)을 신규 임명했지만, 충청 출신 인사는 한명도 없었다.

충청권, 취임 3년차 첫 靑 비서관 인사 ‘제외’
대전 출신 성윤모 장관 ‘유일’, 4대 권력기관장 ‘전무’

앞서 지난 3월 발표한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인사에서도 충청권 출신은 전무했다. 이로써 17개 정부 부처 가운데 충청 출신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대전)이 유일하다. 4대 권력기관장(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총장‧국세청장)도 충청 출신은 전무하다.

청와대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1급 이상 청와대 참모는 3실장(장관급), 12수석(차관급), 49비서관(1급)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충청권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청주)과 장관급인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청주), 주영훈 경호처장(금산), 김연명 사회수석(예산), 주형철 경제보좌관(대전) 등이 있다.

또 비서관은 아산 출신인 복기왕 정무비서관과 이광호 교육비서관을 비롯해 박진규 통상비서관(부여),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태안), 신상엽 제도개혁비서관(보령) 등 총 10명이 포진해 있다. 이는 전체 참모진 64명 중 15.6%에 해당한다.

복기왕‧조한기 출마로 퇴직시 靑 참모진 10%↓
여당 지도부 충청권 주축, 인재풀 확장 관심 있나

하지만 복기왕-조한기 비서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르면 하반기 퇴직할 예정이며, 지역을 대전‧충남으로 한정할 경우 비율은 10% 아래로 내려간다. 여기에 주영훈 경호처장은 정책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특수 직렬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정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남 청양 출신인 이해찬 대표(세종시)를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서울 구로갑)는 충주,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경기 화성을)는 보령 출신이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한정애 의원(서울 강서병)은 충북 단양에서 태어났다.

이처럼 여당에는 충청권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정부 부처와 청와대는 상대적으로 지역 인사 발탁이 1기 때보다 줄면서 지역 민심과 여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인사소외론 심화되며 총선 쟁점화 ‘불가피’
이르면 이번 주 7~8개 부처 차관급 인사 ‘분수령’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이르면 이번 주 7~8개 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여 지역 출신 인사들이 얼마나 기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호남보다 인구가 많은 충청권이 정부와 청와대 인사에서 소외 현상이 심화되면서 내년 총선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서 충청권 인사들은 ‘충청 홀대 문재인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당 지도부가 충청권 위주로 구성된 상황에서 정부와 청와대 인사에서 지역 출신 인사들이 소외를 받는다면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이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역 인재풀 확충에 관심을 갖고 인사시스템을 총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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