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저하 및 공개테스트 점수 조작 사건 연루에 따른 징계 차원
권한 대행 선임 후 임시체제로 운영될 듯...일부 팬들도 요구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오른쪽)가 고종수 감독(왼쪽) 경질을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오른쪽)가 고종수 감독(왼쪽) 경질을 언급해 주목된다.

대전시티즌이 이르면 이번 주중으로 고종수 감독의 경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적 저하와 선수선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것에 대한 징계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는 20일 오후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상태로는 더 이상 갈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성적 부진과 피의자 신분인 점을 고려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번 주중으로 경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 입장에서는 고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해 주면 부담이 덜하지만 본인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꼴찌팀한테도 질 정도이며 피의자 신분이다보니 팀을 온전하게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이번 주중으로 고 감독의 경질을 결정한 뒤 동시에 구단 쇄신 및 발전방안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구단은 임시로 감독 대행체제로 운영한 뒤 후임 감독을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가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취한 이유는 구단 성적이 급전직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티즌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시즌 초반 반짝 상위권에 올랐던 구단 순위는 K리그2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5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5골을 허용하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최하위권인 전남과 서울이랜드에게도 패배하거나 가까스로 비길 정도다.

여기에 지난 연말 진행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점수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고 감독은 일부 혐의가 인정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지 오래된 점도 작용했다. 당초 4월말에서 5월초로 알려졌던 경찰 수사는 새로운 정황이 추가로 포착되면서 상당부분 지연돼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께나 돼야 검찰 송치가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 대표 입장에서는 경찰 수사로 인해 선수단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구단 성적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고 감독의 경질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일부 팬들도 최 대표의 입장에 동조의 뜻을 비치고 있다. 한 팬은 대전시티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점수 조작과 관련한 코치 감독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눈치가 없는 건지 모르쇠인지. 알아서 나가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고 감독 등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이렇게 계속 뒤쳐지면 안된다"며 "이적 시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뒤 하반기에 반등을 노리기 위해서는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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