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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오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大江戶溫泉物語)
[115] 오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大江戶溫泉物語)
  • 정승열
  • 승인 2019.05.2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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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쿄지도
1. 도쿄지도

정승열 법무사
정승열 법무사

도쿄의 오다이바(お台場)는 그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에도 막부가 집권하던 1800년대에 외세로부터의 침입을 방어하고자 바닷가에 인공 섬을 만들고 포대를 설치한 곳이다.

‘넓은 마당’이라는 의미를 가진 오다이바는 1853년 6월 미국의 페리 제독이 군함을 이끌고 일본에 개항을 요구했을 때에는 요새로서 큰 역할을 했지만, 이듬해 미국과 미일화친조약, 1858년 미일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뒤 개항하면서 그 기능이 쇠퇴해졌다.

1980년대에는 도시 재개발사업으로 공원과 위락시설, 후지TV 본사 등이 세워지면서 관광지로 변했다. 게다가 1993년 8월에는 오다이바까지 자동차와 열차가 통행할 수 있는 현수교 레인보우 브리지(Rainbow Bridge)가 개통되어 도쿄 시내에서 오다이바로 가는 교통이 더욱 편리해졌다.

레인보우 브리지의 정식명칭은 ‘도쿄항 연락교(東京港連絡橋)’인데, 다리가 도쿄 항을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대형 선박들의 항해에 지장이 없도록 교각 사이는 570m 이상이고, 교각의 높이도 50m 이상으로 건설되었다.

다리는 아래층은 모노레일인 유리카모메와 일반도로가, 위층에는 고속도로인 2층 복합식 교량으로서 폭 40m, 길이 570m이다. 다리는 고속도로인 위층 도로만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 

신바이에서 아리아케까지 운행하는 유리카모메는 레인보부 브리지 아래층을 무인열차로 운행하는데, 탑승객은 소음 없는 열차에 탄 채 도쿄 항과 바다는 물론 도쿄 시내를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다만, 모노레일 티켓은 비교적 비싼 860엔이다. 또, 레인보우 브리지는 이름에 걸맞게 일주일마다 야간 조명이 바뀌어 아름다운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1-1. 유리카모메 모노레일 원데이 패스
1-1. 유리카모메 모노레일 원데이 패스

2. 레인보우 브릿지
2. 레인보우 브릿지

인공 섬 오다이바의 공원에는 1998년 ‘프랑스의 해’ 기념행사를 맞아 프랑스 정부에서 보내준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있는데, 그 지점이 미국 페리 제독이 일본에 개항을 요구했을 당시 일본이 대포를 설치했던 곳이라고 한다. 

사실 ‘자유의 여신상’은 행사를 위하여 프랑스로부터 1년 동안 빌려온 것이지만,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대여기간이 끝난 뒤 프랑스에서 다른 복제품을 보내주어서 지금은 오다이바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았다.

본래 프랑스 정부가 미국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은 세계 각지에 복제품이 많지만, 프랑스 정부의 공인을 받은 것은 뉴욕 맨해튼에 설치된 원본과 파리와 일본 오다이바에 있는 복제품 등 단 3개뿐이라고 한다.

2-1. 오이다바공원과 자유의여신상
2-1. 오다이바공원과 자유의여신상

그런데, 오다이바에는 도쿄의 옛 이름인 에도의 한자식 표기인 강호(江戶)를 딴 '온천이야기'라는 뜻의 '오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大江戶 溫泉物語)'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본래 온천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지만, 이곳은 내국인들보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온천 테마 파크라고 할 수 있다.

즉, 입욕객들은 온천욕 이외에 다양한 색깔의 유가타를 골라 입고, 에도 시대의 거리와 건물 모습으로 꾸며놓은 온천장 일대를 거닐면서 쇼핑도 하고 옛 정취를 느껴볼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특징이다. 유카타의 대여료는 온천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

3-2. 에도시대 거리
3-2. 에도시대 거리

 온천의 입장료는 평일 2,380엔, 주말과 공휴일은 2,580엔이지만, 외국인에게 면세의 혜택이 있어서 출국하기 전에 국내에서 예매하면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다만 주의할 점은 국내에서 예매한 예매확인증은 일본에 도착한 뒤 공항의 지정된 입장권 교환소(나리타공항의 경우 H.I.S여행사 안내데스크)에서 여권과 함께 제시하여 온천 입장권으로 교환해야 한다. 이런 절차를 알지 못하고 예매확인증만 가지고 온천장의 가면 입장할 수 없다.

3. 온천 전경
3. 온천 전경

입장권을 제시하고 온천장으로 들어가면 신발보관함이 있는데,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계산대에서 바코드가 달린 팔찌를 건네받는 것은 국내의 대중탕이나 찜질방과 비슷하다.

하지만, 바코드가 달린 팔찌가 락커 열쇠이자 온천 내부에서 음식물을 사먹거나 기념품을 구입하는 신용카드가 되어 온천장을 나올 때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이것은 온천의 특성상 간편한 차림을 하는 입욕객들이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는 불편을 막기 위한 일본인다운 발상이다. 

3-1. 온천탕 입구
3-1. 온천탕 입구

4-2. 노천탕 야경
4-2. 노천탕 야경

입욕객은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온천장 안의 노천 족욕탕, 온천탕, 노천탕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또, 온천장 2층 휴게실에서 자리마다 설치된 TV를 시청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노천 족욕탕에서는 간식을 사먹으며 족욕을 할 수 있는데, 핫도그, 야키소바, 볶음밥, 주먹밥, 타코야키, 감자튀김, 닭강정 같은 다양한 음식 이외에 최근에는 한국음식을 파는 가게도 입점하여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메뉴는 야키소바 400엔, 딸기초코크림 크레이프 480엔 등이다. 

입욕객은 온천을 이용한 뒤 숙박도 가능하지만 사전에 예약해야 하며, 또 숙박이라고 해서 특별한 방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 남녀별로 구분하여 잠만 잘 수 있는 공동 취침실 뿐이다.  

온천탕에서는 입욕객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사진 촬영을 일체 금지하고 있지만, 노천 족욕탕이나 족탕, 마시지실 등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없다. 얼핏 보면 우리네 찜질방과 온천장을 혼합시킨 것 같지만, 화산과 온천의 나라 일본 특히 도쿄 여행에서 온천을 경험하고 또 에도 시대를 체험해볼 수 있는 멋진 공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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