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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기획] 17년차 교사 "학교는 변화의 중심"
[스승의 날 기획] 17년차 교사 "학교는 변화의 중심"
  • 정인선 기자
  • 승인 2019.05.15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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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버드내초등학교 채승연 교사 "학교가 변화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을 주인공으로 존중하는 곳이 학교" 강조

대전버드내초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채승연 교사. 그는 학교가 변화하고 있다고 증언한다.

학교는 변화가 없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빠른 것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학교'는 여전히 부동의 존재로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교단에서 17년째 '변화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채승연 교사(40, 버드내초 근무)는 "학교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곳"이라며 "개성이 살아 숨 쉬는 학생 개개인을 주인공으로 존중하는 곳이 바로 학교"라고 외쳤다.

채 교사는 13일 스승의 날을 맞아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변화란 이 시대 교육현장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라고 강조하며 변화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먼저 저출생·고령화 등 변화하는 사회 속 교육 현장을 차분히 진단했다. 

"5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던 교실이 현재 20여 명의 학생들이 학습하는 교실로, 과거 암기위주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던 교육이 학생 개성을 존중해주는 교육으로 변화했다"고 진단한 그는 "교사는 학생 각자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고 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교육을 개발해야 한다“고 현시대 교육자상을 제시했다.

이어 “회색 시멘트로 지어진 네모난 교실은 교도관이 죄수를 관리하듯 통제가 쉬운 교도소의 모습 같다”며 “교실의 주인은 학생인 만큼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행복한 교실’로 바뀌어야 한다”고 학교 공간에 대한 변화도 언급했다.

무엇보다 변화가 빠른 4차 산업시대를 맞아 '학교(교육 현장)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채 교사의 깊은 신념이다. 그러면서도 협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일자리와 노동 시간이 줄어드는 시대가 다가왔다"며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인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함께 대화하고, 아이디어를 더해가는 집단지성 능력을 학교에서 길러줘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대한민국은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다양한 이웃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 협업의 능력을 길러 '창의적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좋은 스승'은 뭘까. 이런 질문에 그는 “매년 스승의 날은 좋은 선생님이 되기를 스스로 약속하는 날”이라며 “학생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선생님이었는지를 되돌아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승이란 학교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책 속에도 있고 부모님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스승의 날'이란 우리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이다”라고 덧붙였다. 

채 교사는 참된 스승은 비단 교사 뿐 아니라 책이나 부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 체벌이 허용되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현재 학부모가 됐다. 교육 현장을 대하는 시선도 사회적 흐름에 맞춰 변화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안타깝게도 공공부문에 대한 믿음이 OECD 최하위에 속하는 나라다. 고충을 토로하는 선생님들이 많지만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교육자들이 많은 만큼 우리들을 믿고 맡겨 달라”고 교육자로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를 소개해 달라는 요구에 그는 “흑백 영화를 보는 것처럼 얼굴과 옷 모두 회색빛이었던 학생이 있었다. 점심 급식이 유일한 음식이었던 그 아이를 위해 ‘회색 아이’라는 글을 써 장학금 지원에 힘썼다”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소외된 학생들이 없도록 앞으로도 행복한 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채 교사는 “학창시절 만났던 선생님들 모두를 좋아했다. 그 분들처럼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 초등 교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공평한 교육’을 실현하는 좋은 스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 유평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7년째 교단에 서 있는 그는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참된 교사라는 대명사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받은 상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대전 교육계의 모범으로 인정받고 있어 우리 시대 참된 스승으로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채 교사가 버드내초에서 수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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