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민공청회, 주민 간 뜨거운 설전…갈등 부추겨

13일 금산다락원 대강당에서 열린 화상경마장 주민공청회.
13일 금산다락원 대강당에서 열린 화상경마장 주민공청회.

“대다수 지역에서 반대한다는데 왜 하는지 모르겠다.”
“노력해도 인삼산업의 현실은 이 지경이다. 미래의 금산은 무엇으로 먹고 살려는가.”

충남 금산화상경마장 유치를 놓고 찬성과 반대 주민 간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13일 금산다락원 대강당에서 열린 군민공청회에는 뜨거운 분위기를 반영하듯 800여명이 공청회장을 가득 채웠다.

이창훈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사회로 열린 공청회는 찬성, 반대 주민들이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며 주민 간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반대측은 화상경마장은 도박장으로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금산군이 피폐되는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사업 철회를 주장한 반면 찬성측은 레저타운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승마산업의 메카로의 기대감으로 적극 옹호에 나섰다.

반대 주장에 나선 주민들은 “경마중독률이 도박중독률보다 배가 높으며, 강원도 정선군 주민 자살률이 인근 태백보다 3배 이상”이라며 “본인 또는 가족에 의한 출입제한으로는 화상경마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어렵다”며 마사회 측의 대책을 힐난했다.

또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클린존은 금산군 전체도 아니다. 잠재적 범죄자가 활보하며 각종 범죄가 증가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금산의 치안불안을 우려했다.

이어 “다른 지역은 모두 반대해 사업이 부결됐다. 그만큼 부작용이 크기에 지역에서 반대하는 거 아닌가”라면서 “레저타운이 수익이 안나 문을 닫는다면 지역 흉물덩어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옹호에 나선 찬성 주민들은 “도박이 우려돼 화상경마장 사업을 불허해야 한다면 주식장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인삼농사도 30~40%는 대박나지만 나머지는 걱정해야 할 수준으로 망해 도망가는 사람도 있다”며 지나친 불안감 조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레저타운을 보고 찬성했다. 금산은 인삼산업이 주축인데 현재의 모습을 보면 걱정이 된다”며 “금산의 미래를 위해 경제적 대안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타이어 공장이 들어설 때도 반대가 심각했지만 지금 금산의 아들, 딸들이 근무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화상경마장 놓고 주민 간 찬반 논쟁이 뜨거워질수록 군의 고민은 깊어 질 전망이다. 자칫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 전에 군은 지역의 여론을 신속히 종합해 사업유치 가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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