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선수선발 개입한 정황...이르면 내주께 소환조사될 듯

대전지역 유력 정치인이 대전시티즌 선수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에 연루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대전시티즌 선수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조만간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김 의장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김 의장이 공개테스트 평가 과정에서 고종수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2명을 추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이 추천한 2명 중 1명이 최종 후보 15명안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가중됐고 결국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고 감독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경찰은 김 의장이 대전시의회 의장으로서 예산 등 대전시티즌 구단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추천이 아닌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 의장과 소환 시기를 조율 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주께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선수선발에 개입한 정치인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소환조사할 예정"이라며 "출석 일시는 조율 중에 있으며 향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 감독에게 실력이 좋은 선수가 있으니 유심히 보라고 추천한 것일 뿐 압력이 아니다"라며 억울해 한 뒤 "경찰에 나가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12월 선수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를 진행했고 300여명 가량이 도전했다. 고 감독 등 5명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평가한 끝에 15명으로 추려졌는데 평가 과정에서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전시티즌 구단주인 대전시는 지난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5개월째 수사가 진행 중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전시티즌은 선수선발을 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