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손 없는 색시' 공연 모습. 사진 대전예당 제공
연극 '손 없는 색시' 공연 모습. 사진 대전예당 제공

인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극 '손 없는 색시'가 오는 24~25일 양일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극은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전역에 퍼져있는 동명의 설화 및 민담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한 공연이다.

기존 설화는 계모의 모함으로 양손이 잘린 채 쫓겨난 색시가 우물에 떨어지는 아이를 잡으려는 순간 양손이 되살아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각색된 연극 '손 없는 색시'의 경민선 작가는 현대 사회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서사구조를 선보인다.

줄거리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늘 자신의 아픈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리는 색시로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손은 더 이상 아픈 가슴을 만지기 싫다며 스스로 색시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버린다. 극심한 고통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순간 색시의 아이가 태어난다. 하지만 어미의 슬픔을 안고 태어난 아기는 벌써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는 자신에게 수의를 지어줄 손을 찾으러 우물에 가자고 색시에게 제안하고 두 사람은 함께 손을 찾아 길을 떠난다. 우물에 도착한 늙은 아들이 물을 마시려다 우물에 빠지는 순간 색시의 손이 나타나 아들을 구하고, 아들은 갓난아이의 모습으로 어미의 품에 되돌아온다는 전개다.

무대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는 이야기꾼이자 인형 연기자다. 배우들은 인형은 물론 세트·소품의 역할을 하며 다채롭게 기량을 뽐낸다.

정재환 음악감독이 작품을 위해 창작한 음악 또한 네 명의 악사를 통해 라이브로 연주된다. 이는 작품의 분위기와 관객의 몰입을 돕는 감초 같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오후 3시 공연 후에는 충남대학교 윤석진 교수의 진행으로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연출 조현산, 작가 경민선이 출연해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공연의 자세한 사항은 대전예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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