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소환조사 여부 고민 중"...이르면 내주께 검찰 송치

대전시티즌이 진행한 선수선발 공개테스트 과정에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시티즌이 진행한 선수선발 공개테스트 과정에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시티즌 선수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평가점수 조작 여부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지역 유력 정치인의 연루설이 나와 주목된다.

9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에 따르면 정치인 A씨가 선수 선발과 관련해 대전시티즌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다만 경찰은 A씨가 현역 정치인인 점 등을 고려해 소환 조사 여부는 고민 중인 상태다.

경찰은 A씨가 대전시티즌 관계자에게 청탁을 한 것인지, 그리고 이 관계자가 점수 조작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언급한 선수는 최종 후보 15명 안에 포함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선수선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고종수 감독과 코치 등을 입건하고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 전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미 10여명을 소환해 조사를 마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금품을 주면서 선발해달라고 해야 청탁인데 선수가 선발된 것도 아니고 최종 후보 15명과 예비 5명 등 20명만 결정했던 것"이라며 "점수가 수정된 것은 맞는데 그것이 조작이라고 할 수 없어서 업무를 방해했는지 여부는 법리적으로 판단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12월 선수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를 진행했고 300여명 가량이 도전했다. 고 감독 등 5명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평가한 끝에 20명으로 추려졌는데 평가 과정에서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전시티즌 구단주인 대전시는 지난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5개월째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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