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출신 이해찬-충주 출신 이인영 투톱체제 ‘가동’
총선 앞두고 지역 현안 및 예산확보 관심도 ‘관건’

지난 8일 이해찬 대표와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인영 의원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지난 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인영 의원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일 충북 충주 출신 이인영 의원(3선. 서울 구로갑)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지역 여권은 충남 청양 출신 이해찬 대표(7선. 세종시) 이후 원내사령탑까지 배출하면서 내심 당 지도부 후광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충북 청주 출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보유하면서 지역 여권의 정치적 위상이 보다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나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지역적 연고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역민과 스킨십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역 현안과 예산확보까지 이어질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충청권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층이 두터운 지역으로 분류되고, 최근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충청지역 여권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충청 출신 ‘인사소외론’이 지역사회 전반에 깔려져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 구성에 ‘탕평 인사’를 강조했지만, 충청권 의원들은 한명도 거론되지 않고 있다. 앞서 충청권 의원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인영 후보에 전폭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성선제 대전대 교수는 최근 지역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역민들은 ‘충청홀대론’에 굉장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장관인사에서도 충청권은 단 한명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이런 것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민들에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충청도는 정국 주도권도 잡지 못하고, 캐스팅보트라고 하는데, 좋은 게 아니다. 우리 의사를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주류가 되어야 하는데, 주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대통령세종집무실과 세종의사당을 비롯해 예타 면제 사업 상당수가 대전과 충남보다 청주와 맞닿은 사업들이고, 국비 예산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중도 층 흡수에 난관이 예상된다.

지역의 한 야권 인사는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헌신했는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충청 출신이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민들 지지를 받으려면 현역 의원들이 앞장서 지역 현안과 숙원을 당 지도부에 전달해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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