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자유게시판에 ‘폭행 피해' 글 올라와
“강경대응 나서야” 게시판 달구는 분노 댓글
반론 듣고자 A기자에게 전화했으나 연결 실패

아산지역 인터넷신문 기자가 당직근무자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아산지역 인터넷신문 기자가  아산시 당직근무자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기자의 ‘갑질 횡포’에 아산시 공무원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술을 마신 기자가 새벽에 당직실을 수시로 찾아온다는 것이다. 심지어 ‘공무원 폭행’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 6일 아산시 새올 행정시스템 자유게시판에는 작성자 ‘당직근무자’라는 이름으로 ‘당직 중 발생한 사고 경위서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경위(서)’라는 한글파일도 첨부됐다.

<디트뉴스>가 입수한 해당 경위서를 보면 아산지역 인터넷신문 A기자와 당직근무자의 다툼 내용이 시간별로 상세히 기록됐다. 심지어 술을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A기자가 공무원을 폭행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산시 새올 행정시스템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경위서.
아산시 새올 행정시스템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경위서.

경위서 따르면 A기자는 지난 4일 오전 4시 30분 당직실로 전화해 “관등성명 안 대나요. 자다 일어나서 그러신가 봐요. 혹시 술드셨나요?”라고 묻는다. 당직자는 “술을 먹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나 A기자는 집요하게 의심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공무원은 “의심되면 경찰 데리고 와 확인해 보시든가“라고 말했고, A기자는 “나한테 반말하는 거냐? 이 XX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오전 5시 10분 A기자는 아산시청을 찾아온다. 말다툼을 한 당직자와 A기자는 시청 현관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기자 자신이 욕을 했음에도 “함부로 욕해도 되는 것이냐”며 주먹으로 공무원의 안면을 가격했다. 안경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공무원은 A기자를 뿌리쳤고, 기자는 넘어졌다고 한다.

이 같은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자 공무원들은 “강경대응 해야 한다” “공무원이 아니라 시민이었다면 이런 대우를 당했을까”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등 댓글이 빗발쳤다. 또 ‘기레기들의 언론을 빙자한 공갈협박에 대한 대응방안’,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던 사건(앞으로도 있을 사건)’, ‘이번에 공갈 협박한 기자관련 사건’ 등 3건의 게시글도 연이어 올라왔다.

A기자의 횡포가 이번 한번이 아니였다는 글도 눈에 띈다. “욕설을 일삼은 A기자에게 해장국을 사줬다” “시비 걸면 끌려 나가 밥값 계산해줬다”는 댓글이다.

아산시 새올 행정시스템 자유게시판 캡쳐.
아산시 새올 행정시스템 자유게시판 캡쳐.

아산시는 A기자의 폭행에도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A기자가 쌍방폭행을 주장하면서 공무원도 ‘폭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보복성 기사도 걱정이다.

정하명 아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디트뉴스>와 만나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현재 변호사 자문을 구하고,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라며 “아울러 공무집행 방해, 협박, 금품갈취 등 A기자로부터 받은 공무원 피해사례를 전수 조사해 법적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론을 듣기 위해 A기자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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