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대전추진위, '대전감옥 100년' 맞아 심포지엄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전추진위원회가 8일 오전 10시 30분 '대전감옥 100년'을 맞아 ‘대전시 근현대 역사문화사업에 대한 평가와 제언’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은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발제자 4명의 모습(왼쪽부터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심규상 오마이뉴스 기자, 민양운 풀뿌리여성마을숲 공동대표,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전추진위원회(이하 단체)가 8일 대전감옥 100년을 맞아 "대전형무소를 역사·평화·인권 교육의 현장으로 만들어 시민이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체는 '대전 감옥 100년'을 맞는 이날 ‘대전시 근현대 역사문화사업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주제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대전시에 ▲대전감옥 재정비 ▲옛 충남도청사 본관 활용 ▲지역 독립운동가 발굴 등을 촉구했다.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은 발제를 통해 "대전형무소는 일제강점기 탄압 속에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르며 항일 정신과 넋이 깃들어 있는 역사적 공간"이라며 "그러나 현재 대전형무소에 남겨진 흔적은 망루와 우물, 버드나무 한 그루 뿐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전교도소가 유성구 대정동으로 이전됐던 1984년 당시 원형을 보존해 역사관으로 활용했다면 서대문형무소에 버금가는 교육 현장으로 가치가 높았을 것"이라며 "대전감옥 100년을 맞이한 현재 옛 대전형무소 터가 역사·평화·인권 교육의 현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도 잘못된 정보들이 많은 시민들에게 노출돼있다"며 고증된 사실에 맞는 '기록물 재정비'와 개방된 시민공간, 수감자들의 삶과 행적에 대한 종합적 연구, 국내외 새로운 자료 발굴 등을 촉구했다.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이 '대전 감옥 100년,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심규상 오마이뉴스 기자는 발제 후 질의응답을 통해 "2005년부터 16년간 8번의 용역을 했고, 부지활용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쳐왔다"며 "그러나 행정관련 부처가 중장기 플랜을 갖고 있지 않아 성사된 게 없다. 시민사회와 공론화 등을 통해 중장기 플랜을 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전 감옥은 3·1운동 후인 1919년 5월 1일 일제에 의해 지어졌다. 1923년 5월 5일 조선총독부령 제72호에 의해 대전형무소로 명칭이 바뀌었고, 1933년 사상범 감옥으로 지정돼 도산 안창호, 최익환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가뒀다.

대전형무소는 1961년 대전교도소로 또다시 개칭됐고, 1984년 현 소재지인 유성구 대정동으로 이전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대전 감옥 100년,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 ▲대전 감옥 100년, 그 터에서 살아가는 생활자들의 기억 방법에 관하여(민양운 풀뿌리여성마을숲 공동대표) ▲대전시 3·1운동 100년 기념사업에 대한 평가와 제언(심규상 오마이뉴스 기자) ▲옛 충남도청사 본관’ 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등의 발제가 진행됐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전추진위는 온 민족이 일제 치하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던 때 전국 방방곡곡에서 분연히 떨쳐 일어나 만세운동을 펼쳤던 3·1정신을 기념하고 그 뜻을 계승하고자 2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지난 2월 22일 결성된 민간단체다.

8일 심포지엄이 끝나고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전추진위원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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