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조 8일 오전 이마트대전둔산점 앞 기자회견
"고객의 셀프계산대 이용 위해 직원들에게 호객 행위까지 강요"
"저임금 노동자 무차별 발령"

마트산업노동조합 대전 및 세종충청본부 직원이 이마트대전둔산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인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대전 및 세종충청본부 조합원들이 이마트대전둔산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인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이하 이마트)가 이달부터 전국 60여개 매장에 무인셀프계산대를 확대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대전 및 세종충청본부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에 무인셀프계산대 확대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이마트대전둔산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모인 마트산업노동조합 손경아 대전본부장과 민주노총대전본부 이대식 본부장을 비롯한 20여 명은 "고객을 무시하고 인력 감축, 묻지마 발령 등을 야기하는 무인셀프계산대 확대를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객의 무인셀프계산대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줄이 길어도 일반계산대를 더 열지 않는 등 고객 대기를 일부러 발생시킨다"며 "직원들에게 고객이 무인셀프계산대를 이용하도록 호객 행위를 시키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고객 대기를 유도하는 마트 방침에 따라 일반계산대에서는 계산원이 쉴틈도 없이 계산을 하고, 오랜 대기로 불평을 토로하는 고객의 항의까지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9월 열린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2018년 6월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함께 참석한 현장소통간담회에서도 '연 1만 명 이상 채용'의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의 정규인력은 지난해 12월 기준 지난 2017년 6월 대비 2052명 줄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포함 295개 점포를 신규출점했음에도 정규인력은 5년 전보다 212명 감소했다.

이마트대전둔산점 직원인 손경아 마트산업노동조합 대전본부장은 "이마트는 무인셀프계산대 확대를 통해 계산 인력을 감축하고 기본급 82만 1000원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를 무차별 발령내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손 본부장은 이어 "무인셀프계산대는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무인셀프계산대에서 대기하며 고객의 결제를 돕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마트대전둔산점에서 무인셀프계산기를 이용하는 고객이 난감해하자 계산대에 대기하던 직원 두 명이 결제 과정을 돕고 있는 모습
이마트대전둔산점에서 무인셀프계산기를 이용하는 고객이 난감해하자 계산대에 대기하던 직원 두 명이 결제 과정을 돕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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