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민간특례사업 등 계속사업 ‘발목’ 
‘이제부터 내 색깔 내겠다’ 의지로 해석
시 공직자 내년부터 ‘노동절 휴무’ 긍정적 고려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는 7월까지 민선6기 산적한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고 민선 7기 사업이 시정의 중심이 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곧 취임 1주년을 맞는 만큼, 대전 시정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허 시장은 7일 오전 5월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지난 1년간 추진한 여러 사업 중 필요한 부분은 매듭지을 수 있도록 분야별로 점검하고 관리하라”며 “특히 민선6기에 시작해서 넘어온 사업의 경우, 1년 이내에 정리할 수 있도록 특별히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허 시장이 구체적으로 특정 사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추진했던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 민선6기부터 이어져 오는 갈등 사업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갈등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자신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민선 7기 사업에 집중하자는 의도인 셈. 

허 시장은 지난 4월 미국출장을 통해 얻는 ‘공유와 협업’에 관한 이이디어를 시정에 접목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미국 보스톤의 바이오벤처 사관학교인 렙센트럴을 보면 기술력과 정보공유를 통해 혁신 성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문화”라고 단언했다. 허 시장은 “대전시도 그런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대전시 직원들에게 휴무를 보장하지 못한 점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허 시장은 “노동절에 노동자가 쉬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국가 정책도 그러하다”며 “다만 올해는 홍역과 A형 간염 등으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부담이 컸다. 내년부터는 노동조합과 잘 협의해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부공무원들에게는 “특별휴가제 역시 유연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올해부터 추진 중인 ‘대전방문의 해’와 관련해서는 대전의 모든 축제를 취합해서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축제 지도제작’을 주문했다. 허 시장은 “대전 전체에서 이뤄지는 관광상품화 행사를 취합해서 테마별, 지역별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라”며 “인력과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허 시장은 오는 8일 ‘어버이날’과 관련해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소회까지 밝히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몇 해 전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부모님이 모두 안 계신데, 홀로 시골집에서 자 본적이 있다”며 “부모님이 감내했어야 할 외로움, 두려움, 노동의 고통, 이런 걸 생각하니 자식의 도리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의 달, 이웃과 가족을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  

한편 허 시장은 대전지역에서 A형 간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확산) 원인을 찾을 때까지 전문가를 투입해서 앞으로는 같은 원인들로 대전이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근본적 대책을 세우라”며  “끝까지 추적하고 확인한다는 목표를 가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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