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리서치 직무수행 만족도 조사]
야구장 중구 존치 결정 후, 박용갑 청장 만족도 급반등 
허태정 시장 만족도는 조사 이래 최저치 34.3%

박용갑 중구청장(왼쪽)과 황인호 동구청장. 자료사진.
박용갑 중구청장(왼쪽)과 황인호 동구청장. 자료사진.

대전 5개 구청장 중 박용갑 중구청장과 황인호 동구청장에 대한 시민들의 직무수행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교롭게도 두 구청장은 전문가그룹 평가인 ‘매니페스토 공약실천계획 평가’에서 5개 구청장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대전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신축 야구장 입지선정 논란이 구청장 만족도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미디어마당 사회적협동조합과 ㈜세종리서치가 지난 19~20일 충청권 20개 시장·군수·구청장에 대한 직무수행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에서는 박용갑 중구청장과 황인호 동구청장이 가장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박용갑 청장에 대한 직무수행 만족도는 52%로 특히 6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높은 만족도(66.7%)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유천동·문화동·산성동 등 제3선거구(58.9%)에서 긍정평가가 높았다. 

직무수행 만족도 2위는 황인호 동구청장으로 응답자의 45.2%가 긍정적 평가를 했으며, 박용갑 청장과 마찬가지로 고연령층(54.3%) 평가가 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가양동·용전동·성남동 등 제3선거구(48.1%)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조사기관인 세종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충청권 광역·기초단체장 직무수행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조사시점의 일회성 결과보다 전체적인 추세를 읽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며 “야구장 입지 선정과정에서 구청장별로 득실이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선전화 RDD를 100% 활용하다보니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한다고 해도 고연령층 보수성향 시민 의견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휴대전화 혼용 등 조사방식을 달리하면 조사결과 또한 달라질 수 있다. 전체적인 추세를 확인하는데 참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용갑 중구청장에 대한 주민만족도는 지난 2월 44.4%로 최저점을 찍은 뒤 3월 허태정 대전시장이 기존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새 야구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56.0%까지 급반등했다. 

한편 허태정 대전시장에 대한 직무수행 만족도는 지난달 25일 발표시점 기준 34.3%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이후 7차례 조사 중 가장 저조한 결과였다. 양승조 충남지사(44.2%)와 이춘희 세종시장(37.3%) 등 다른 충청권 광역단체장도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기초단체장 만족도 조사는 유선전화 RDD 100% 방식으로 지난 4월 19일부터 20일까지 19세 이상 대전시민 1506명을 상대로 실시했고, 2019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이 부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3%p다. 자세한 내용은 (주)세종리서치와 시민미디어마당 사회적협동조합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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