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김모씨 븕은 페인트 뿌리고 주변에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배포
"탄핵 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이 세종시에 서있는 것 용납 안돼"

1일 한 20대 청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쓴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려 훼손됐다.
1일 한 20대 청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쓴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려 훼손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쓴 세종시청 표지석이 한 20대 청년이 붉은 페인트를 뿌려 훼손됐다.

20대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모 씨는 1일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린 뒤 철거를 요구했다.

이 표지석에는 세종시 새 청사 개청을 기념해 2015년 7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써서 내려보낸 휘호가 새겨져 있다.

김 씨는 표지석 훼손 후 배포한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국민에게 탄핵을 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을 마치 세종시 상징처럼 당당하게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사람의 숨어있는 흔적이라도 찾아 지워야 하는데 어찌 시청 앞에 상징으로 세워두는지 시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며 "뜨거운 피를 가진 젊은 청년으로서 이 표지석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거해 달라고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피렸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에서 이 표지석을 철거하는 게 바로 정의실현"이라며 "표지석을 박근혜 정권 적폐 상징으로 규정하고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한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현재 표지석을 천막으로 가려 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문서 작성자라는 사람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재물손괴나 공용물 손상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앞서 2016년 11월 세종참여연대와 2017년 4월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도 각각 세종시청 표지석 철거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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