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2020] 보좌관 출신 신진영의 국회 도전기
[도전2020] 보좌관 출신 신진영의 국회 도전기
  • 황재돈 기자
  • 승인 2019.05.0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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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천안을 당협위원장 “처음과 끝이 같은 정치인 될 것”

신진영 자유한국당 천안을 당협위원장.
신진영 자유한국당 천안을 당협위원장.

그를 처음 본 것은 2016년 서울~세종 고속도로 주민 공청회가 열린 자리였다. 말끔한 정장 차림에 반듯하게 맨 넥타이, 머리를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은 ‘나 서울 물 먹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듯 했다. 바로 신진영(52) 자유한국당 천안을 당협위원장 얘기다.

30일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사무실에서 만난 신 위원장은 영락없는 ‘촌놈’같아 보였다.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색 때문이었다. “왜 이렇게 얼굴이 타셨어요”라고 물으니 종이 한 장을 꺼내 들었다. 그의 일정표였다. 오전 5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꽉 찼다. 신 위원장은 “봄철이라 나들이 가는 지역민에게 인사드리고, 많은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는 촌놈이 맞다. 충남 예산 출신으로 단국대학교(천안캠퍼스)에 진학하기까지 그곳에 지냈다. 7남매 중 막내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논·밭일을 했다고 한다. 소도 키웠다. 대학에 진학한 후 ROTC 28기 장교로 임관했다. 대위로 전역해서 경찰간부 시험도 봤지만 낙방했다. 1997년부터는 모교인 단국대 교직원으로 근무했다.

'정계 입문기'..이완구 전 총리와 인연

당시 지도교수가 부탁한 일이 그를 정계로 발을 들이게 만들었다. 지도교수의 요청은 2006년 이완구 충남지사 후보 캠프를 도와주자는 것이었다. 신 위원장은 수행팀장을 3개월간 맡았다. 이 후보는 선거에서 이겼고, 신 위원장은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당선자가 된 이완구 지사에게 연락이 왔다. 도청에서 차 한 잔 마시자는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했고, 신 위원장은 이듬해부터 비서관으로 근무하게 됐다. 자체승진으로 비서실장까지 달았다.

그러던 2009년 말. 신 위원장에게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이 지사가 ‘세종시 원안추진’을 고수하며 지사직을 사퇴한 것. 신 위원장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청을 떠나야 했다. 컨설팅 업체에 일을 하게 된 신 위원장은 2013년 이 지사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원내대표가 되기까지 그와 함께했다. 이후 김제식 국회의원 보좌관, 박찬우 국회의원 보좌관을 연이어 맡게 됐다. 인맥을 넓히고, 정치 근육을 키워나갔다.

'성장기'..참모에서 리더로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진영 한국당 천안을 당협위원장.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진영 한국당 천안을 당협위원장.

2017년 말. 그는 더 이상 참모가 아닌 현장정치에 뛰어들어야겠다고 결심한다. 사고 당협인 천안을 당협위원장에 공모했다. 다음해 1월 당협위원장에 임명됐고, 비로소 자신만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천안을 당협은 전임 당협위원장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은지라 조직은 와해돼 있었다. 신 위원장은 취임일성으로 “조직재건을 최우선 목표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고 했다. 또 “진심의 정치, 현장 정치, 젊은 정치로 보수 지지층을 복원시키겠다”고 밝혔다.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신 위원장은 “읍면동 당협위원회 월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게 됐고, 올 7월에는 청년위원회 발대식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조직이 재건되고, 외연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처음 지역민과 만날 땐 ‘천안 토박이가 아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장정치를 시작하면서 진정성을 갖고 지역민과 동고동락하니 이제야 ‘저놈 진득하네’라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주말, 휴일 없이 뛰어다닌 결실이었다.

신 위원장은 “정직한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 처음과 끝이 같은 정치인이 되겠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인은 무너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지역민과 울고 웃으면서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신 위원장의 좌우명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 낸다’라는 뜻으로 ‘세상 만사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풀이된다. 그동안 의지에 따라 조직을 재건해 왔듯 그의 더 큰 포부가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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