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정승열
법무사 정승열

도쿄에는 하네다공항(羽田空港)과 나리타공항(成田空港) 등 두 개의 국제공항이 있는데, 인천국제공항에서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오전 8시에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여객기는 2시간만인 9시 55분,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서울과 일본은 시차는 없다. 
1931년 개설된 하네다공항은 2차 대전 후 미 공군기지로 이용되다가 1958년 미군이 철수하면서 국제공항이 되었다.

그러나 하네다 국제공항이 폭주하자 1966년 도쿄 동북쪽 약60km 지점에 인공 섬을 만들고 새 공항을 착공하여 1978년에 완성한 것이 나리타공항이다. 나리타공항은 ‘신 도쿄국제공항’이라고 부르다가 2004년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변경되었다.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여행 가방을 찾으니 11시. 

도쿄는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서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았다. 

1. 도쿄타워
1. 도쿄타워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도심까지는 택시를 비롯해서 철도, 공항버스 등 다양한데, 가장 빠른 것은 국철 JR센의 ‘나리타 라피도 익스프레스’(Narita Rapid Express)이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도심까지 약1시간가량 걸리며, 요금은 2,940엔이다. 하지만, 케이세이(京成)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케이세이 버스는 나리타공항에서 종점인 도쿄 역까지 약1시간 30분정도 걸리지만, 버스요금은 1000엔에 불과해서 흔히 ‘천 엔 버스’라고도 불린다. 우리는 롯폰기(六本木)에 호텔을 예약해두었기에 천엔 버스를 타고 긴자역(銀座驛)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환승하여 이동하기로 했다. 나리타공항에서 긴자 역까지는 약1시간 20분 소요된다.

2. 나리타 공항
2. 나리타 공항
2-1. 천엔버스티켓
2-1. 천엔버스티켓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하여 전국이 방사선 형태로 전개되었다고 할 만큼 항공로· 철도· 도로가 도쿄에 집중되어 있다. 이런 교통망은 1927년 지하철을 처음 개통하고, 2차 대전 후 지상의 전차노선을 폐지함과 동시에 지하철 건설을 확대하여 현재 10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철도는 국영인 JR선과 민영 지하철이 경쟁적으로 운행하고 있는데, 사실 JR선도 1987년에 민영화 되면서 7개 사로 분리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신칸센이다. 또, JR선과 민영철도는 상호 환승이 되지 않아서 티켓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일본은 지상철을 전철이라 하고 순수한 지하철만을 지하철이라고 말하지만, 전철과 지하철 티켓은 역내 티켓 발매기에서 살 수 있다. 티켓 발매기는 한글과 영문을 포함한 외국어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어서 일본의 지하철을 처음 이용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지하철 티켓을 구매하는 것에 큰 불편함이 없다.  

한편, 일본의 버스는 우리와 달리 좌측통행하고 요금은 거리 비례 요금제인데다가 도로 상황도 매우 혼잡해서 여행객들은 대부분 전철과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도쿄 시내에서는 도쿄 메트로 패스가 매우 편리한데, 메트로 패스는 일본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을 위한 교통패스로써 외국인에게만 판매하기 때문에 도쿄 메트로 패스를 구매하려면 반드시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도쿄 메트로 패스는 일본여행을 하기 전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먼저 예매하고, 공항에서 수령을 하는 것이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다.

도쿄 메트로 패스는 긴자선(銀座線: 3호선, 주황색), 마루노우치선(丸ノ內線: 4호선, 빨강색), 히비야선(日比谷線: 2호선, 은색). 도자이선(東西線: 5호선, 하늘색), 치요다선(千代田線: 9호선, 녹색) 유라쿠초선(有樂町선: 8호선, 금색), 한조몬선(半藏門線: 11호, 보라색) 난보쿠선(南北線: 7호선, 옥색), 후쿠토신선(副都心線: 13호선, 갈색)과 도에이 지하철 아사쿠사선(淺草線: 1호선, 복숭아색), 미타선(三田線: 6호선, 파랑색), 신주쿠선(新宿線: 10호선, 황록색), 오에도선(大江戶線: 12호선, 자주색) 등 JR선을 제외한 거의 모든 노선에서 사용할 수 있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권이 있다.

우리는 긴자 역에서 히비야선 지하철을 타고 네 정거장을 지나 롯폰기역에서 내렸다. 롯폰기역 일대는 우리의 용산처럼 2차 대전 후 미군이 주둔했던 지역이었으나, 1967년 군사시설을 이전하고 주상복합지역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미군이 주둔한 탓에 이 일대는 우리나라 이태원과 같이 외국인을 상대로 한 술집과 클럽, 음식점, 상점들이 많으며, 쇼핑몰 롯폰기 힐스과 게야키사카 거리에는 외국의 유명 명품 숍과 외국공관도 많다. 주일한국대사관도 이곳에 있으며, ‘아사히(朝日)TV방송국’도 있다.

 예약한 ‘소테츠 프레사 인 도쿄 롯폰기’(相鉄 FRESA INN TOKYO ROPPONGI)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경이었다. 그러나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는 프런트에 짐을 맡기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프론트 직원에게 가까운 현지 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니, 일본 라멘 음식점을 추천해주었다. 호텔 직원의 추천을 받고 찾아간 ‘AFURI’라고 하는 라멘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 후 체크인을 하고 객실에 들어가니,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닌 탓인지 온몸이 나른했다. 1시간정도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한 뒤, 4시경에 도쿄타워를 찾아 나섰다. 도쿄타워는 도에이 오에도선(12호선: 자주색) 아카바네바시 역이나 도쿄 히비야선(2호선: 은색) 가미야초 역, 도에이 미타선(6호선: 파랑색) 오나리몬 역, 도에이 아사쿠사선(1호선: 복숭아색) 다이몬 역, JR 하마마츠초 역에서 내려서 도보 약10분 거리에 있다. 우리는 롯폰기에서 도쿄타워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아카바네바시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이동했다.

도쿄타워는 1958년 12월에 일본 TV방송 송신탑으로 준공된 높이 333m의 철탑이다. 흔히 일본인들을 모방의 천재라고 말하듯이 철탑의 외관은 마치 파리 에펠 탑과 비슷한데, 에펠탑보다 9m가 높다고 한다. 도쿄타워 주변은 서울 남산의 N타워처럼 캐릭터 포토스폿이며, 가볍게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푸드 코트도 있는 유원지 분위기이다.

도쿄타워의 전체적인 외관은 정사각형의 단면을 이룬 입체 트러스(truss)의 강철구조물로서 2012년 5월 아사쿠사에 높이 634m의 도쿄 스카이트리(SKYTREE)가 준공되기 전까지는 도쿄를 상징하는 랜드 마크였다. 도쿄타워는 지진이 많은 일본의 특성상 풍속계와 강진계가 설치되어 있고, 또 대기의 스모그를 측정하는 등 공해조사시설도 있다고 한다.

도쿄타워의 입장료는 1인당 900엔인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150m 높이의 전망대로 올라가는 동안 안내원이 동승하여 짧은 시간이나마 타워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지상 125m 지점에 2층의 전망실이 있고, 225m 지점에 작업대가 있는 등 도쿄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사방이 통유리로 되어 있다.

하지만, 날씨가 맑지 않아서 시내를 조망하기에는 그다지 멋진 상태가 아니었다. 계단을 통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파란색 조명인 전체적으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었으나, 오사카 공중정원전망대의 규모보다는 약간 미흡한 것 같았다. 

반세기 이상 일본인들의 자존심이었던 도쿄타워를 소재로 한 두개의 소설은 또 영화화되기도 했다. 2001년 불륜을 소재로 한 중년여성들의 판타지적 이야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여성작가 에쿠니 가오리(江國香織)의 연애소설 “도쿄타워”는 2006년 영화화 되었고, 또 2006년  한 남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배우이자 소설가인 릴리 프랭키(リリーフランキー)의 소설 “도쿄타워”도 베스트셀러로 영화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 출간되어서 많은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곳이다.

5. 모리타워에서 바라본 도쿄타워
5. 모리타워에서 바라본 도쿄타워
4-4. 전망대에서 본 모리타워
4-4. 전망대에서 본 모리타워
4-3. 도쿄타워에서 본 황궁
4-3. 도쿄타워에서 본 황궁
7. 도쿄타워의 야경
7. 도쿄타워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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